교회음향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역시, 스피커만 좋으면 소리는 당연히 좋다? 혹은 크고 비싼 스피커가 역시 소리도 좋다? 일 것 입니다. 흔히 잘 모르면 무조건 비싼 장비이면 후회 하지 않는다라는 통념도 음향학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대로 된 교회 음향 시스템을 구축 하는 건 생각처럼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그냥 비싼 스피커 두 대 사서 가져다 놓고 마이크 연결해서 소리만 나오면 모든 일이 해결된 것 같지만, 사실 그 때부터 모든 문제의 시작입니다. 문제가 시작되기 전에 전문가와 상의해서 모든 장비를 구매하고 설치하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한번 설치가 된 장비들을 재 설치하는 데만 많은 경비가 들게 되고, 어렵게 예산(Budget)을 모아 설치를 한번 하고 나면 아무리 소리가 안 좋고 문제가 많아도 또다시 예산을 마련해서 재 설치하기는 더욱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회 음향 컨설팅과 음향시스템을 디자인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부분은 교회내부의 구조와 내장재를 확인하고 각 음역(Frequency, Hz)대별 잔향측정(Reverb time) 등 여러 가지 음향 측정을 합니다. 그 음향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시스템의 문제점, 혹은 내부건축구조와 음향상태를 파악하고 음향성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처방을 내립니다. 그 후에 예산에 맞게 구입이 필요한 장비와 리스트를 만들고 역시 가장 중요한 스피커의 종류, 개수, 위치 설정을 하고 각 교회의 필요에 따라 마이크, 믹싱콘솔, 서브워퍼 등을 선정합니다. 그 후에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각 장비들의 성능확인 및 스피커 적용범위(Coverage), 각 음역대의 고른 소리 분배를 통한 음향성의 최적화를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필요한 장비를 선정할 때 각각의 회사들의 제품들의 소리의 특성, 내구성, 다른 장비들과의 궁합 등을 아주 신중히 고려하여 장비를 선택합니다. 이 부분 역시 많은 분들이 간과 하는 부분인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모든 제품의 가격과 사양을 비교 확인 하실 수 있고,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 고성능, 고가의 제품들은 수요가 많지 않아서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판매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온라인 딜러를 찾으셔도 좋은 가격에 사실 수 없습니다. 특히 전문가의 도움이 없다면, 왜 제품의 성능과 가격이 차이 나는지 이해하기 힘들고, 매장을 직접 방문하여 제품을 테스트하고 사는 경우에도 제품간의 소리차이를 잡아내기는 더욱 힘듭니다. 또한 똑같은 스피커라고 해도 교회 내부 구조와 음향적 상태의 따라 스피커의 음색은 많이 변해서, 매장에서 좋은 소리를 내 준다고 해도 교회에 가져와서 설치를 하면 소리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건축 설계단계에서부터 음향컨설팅 회사의 개입을 당연시 하는 구조가 생겼지만, 예전에 지어진 건물일 경우에는 음향적인 것은 전혀 고려치 않고 지어진 교회가 많습니다. 제가 가본 교회 중에도, 음향학적으로 봤을 때 이상한 내부구조 때문에, 설치되어 있는 훌륭한 음향 시스템으로도 좋은 소리를 못 만들어내는 경우가 허다했고, 찬양 팀이나 악기연주자를 위한 모니터 작동을 잘 해주지 못해서 그들이 자신의 연주를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반대로 음향시스템이나 교회 내부구조의 조건은 좋지 않지만 훌륭한 엔지니어 분의 역량으로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교회예배와 음악의 친밀성을 고려하거나, 목사님의 은혜로운 말씀을 항상 스피커를 통해서 듣는다고 생각하면, 찬양이나 말씀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올바른 음향시스템의 구축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리고 예배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마이크와 스피커가 사용된다고 하면, 처음 시스템 구축부터, 그 후에 시스템을 쉽게 사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