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나이지리아 서부 지역의 한 교회 심야 기도회 현장에 무장괴한들이 들이닥쳐 기독교인 3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납치되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고 5월 25일 보도했다. 

지난 24일 현지 경찰 사령부에 따르면 전날인 23일 오후 8시 30분경 나이지리아 서부 콰라주 에키티 카운티 에케린 마을 외곽의 오리-오케 아자이예 지역에서 무장 단체의 기습 총격이 벌어졌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괴한들은 야간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여 있던 무방비 상태의 기독교인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탄을 난사했다. 

아데툰 에지레-아데예미 콰라주 경찰 대변인은 현장에 있던 아데바요 아비오둔 목사의 신고를 통해 사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무장 폭력배들은 신도들이 모인 기도처에 난입해 산발적인 총격을 가한 뒤 현장에서 3명을 살해하고 15명을 강제로 끌고 미상의 장소로 도주했다. 평화롭던 기도회 현장은 순식간에 피비린내 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 당국은 이번 사태를 무고한 시민을 향한 야만적이고 냉혹한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오조 아데키미 콰라주 경찰청장은 경찰 드론팀과 전술 기동대 및 정보 부대 등 가용한 작전 자산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구출 작전에 착수했다. 경찰은 유가족과 피랍자 가족들에게 피해자들의 무사 귀환과 범인 검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정부 야간 종교 행사 전면 금지 조치 및 인권단체 치안 공백 규탄 

끊이지 않는 나이지리아 테러의 위협 속에 현지 지방정부는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에키티 지방정부 위원회는 추가적인 안전 확보가 이루어질 때까지 지역 내 모든 교회의 야간 예배와 철야 기도회를 전면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아웰레와 올라왈레 가브리엘 에키티 지방정부 위원장은 생명을 희생하면서까지 신앙을 실천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인적이 드문 외곽 지역에 위치한 교회와 모스크 등에 야간 모임을 멈춰달라고 지속적으로 권고해 왔다며 예배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피할 수 있는 위험으로 주민들을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인권 수호 위원회(CDHR)는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기독교인 표적 테러를 규탄하는 동시에 정부의 무능한 치안 능력을 맹렬히 비판했다. 잉카 폴라린 전국 회장과 이드리스 아피스 올라잉카 사무총장은 평화로운 종교 집회가 학살의 장으로 변하며 인근 지역 사회 전체가 걷잡을 수 없는 공포와 혼란에 빠졌다고 통탄했다. 

이들은 정부의 미온적이고 안일한 대처가 무장 범죄자들의 대담성을 키워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콰라주 남부 지역 농촌 마을 주민들이 지속적인 공격과 납치 살해 위협에 시달리며 농경지 접근조차 포기하는 등 일상적인 경제 활동과 이동의 자유마저 철저히 파괴되었다고 고발했다. CDHR은 주지사와 연방 정부가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로 치안을 확립하지 않는다면 국가의 평화와 식량 안보 종교의 자유가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박해 일상화 극단주의 무장단체 세력 확장 우려 

나이지리아는 현재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 박해와 살해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국가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 도어즈의 2026년 월드 워치 리스트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 4849명 중 72퍼센트인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희생됐다. 이는 전년도의 3100명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로 나이지리아 테러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보고서는 나이지리아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풀라니족 민병대가 기독교인 농경 사회를 집중적으로 타격하며 수백 명을 학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보코하람과 이슬람국가 서아프리카지부(ISWAP) 등 지하드 무장 단체들이 정부의 통제력이 닿지 않는 북부 지역에서 살인과 납치 성폭력을 일삼으며 기독교 공동체를 무참히 파괴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극단주의적 폭력이 점차 남부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나이지리아 북서부에는 말리에서 기원한 알카에다 연계 조직과 협력하는 새로운 지하드 테러 단체 라쿠라와가 등장했다. 이들은 첨단 무기와 급진적인 이슬람주의를 앞세워 세력을 불리고 있어 나이지리아 정부의 근본적인 대테러 방안 마련과 국제사회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