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냐의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들이 2027년 총선을 앞두고 기도와 회개, 일치, 책임 있는 시민의식을 촉구하는 '케냐 국가 기도 및 변혁 운동'(KNPTM)을 출범시켰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이 운동은 지난 5월 4일 나이로비에서 '나의 나라, 나의 책임'(My Nation, My Responsibility)이라는 주제로 시작됐으며, 다양한 복음주의 교단과 사역 네트워크 소속 주교, 목회자, 중보기도자, 기독교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이번 이니셔티브는 케냐 전역 47개 카운티에 지속 가능한 국가 기도 및 변화 체계를 구축하고, 100만 명 이상의 중보기도자를 동원해 국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행사에서 발표된 공동 성명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케냐가 현재 경제 위기와 정치적 긴장, 부패, 특히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급격한 생활비 상승으로 인한 사회 불안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지도자들은 "이것은 단순한 사회적·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영적 대응을 요구하는 깊은 영적 위기"라며 "교회는 하나님께서 케냐에 맡기신 책임을 감당하며 예언자적 사명을 수행하고, 나라의 치유를 위한 제사장적 역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 출범을 조율한 조셉 카마우 목사에 따르면, KNPTM은 카운티별 기도 조정자와 지역 중보기도 네트워크, 주간 기도 모임, 가정 단위 기도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선거철에만 집중되는 일회성 기도 운동을 넘어 지속적인 국가 중보 체계를 세우기 위한 것이다.
출범식에 참석한 복음주의 지도자 중 한 명인 사도 피터 킨얀주이는 "우리는 정치 운동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영적 책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교회는 또 다른 선거 시즌을 앞두고 예언자적이고 기도하는 공동체로서 도덕적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Christ Is The Answer Ministries'(CITAM)의 칼리스토 오데데(Calisto Odede) 주교 역시 "우리는 단지 나라를 걱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도와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실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두려움 속에서 2027년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2027년은 끝이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세대를 바라보며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예배와 국가를 위한 기도회가 진행됐으며, 기독교 지도자들은 신자들에게 국가 운영과 사회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리더십대학교 총장 팀 키루히(Tim Kiruhi) 교수는 "정치와 통치는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기독교인들은 더 이상 침묵하거나 방관할 수 없으며,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문제에 참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모든 시민의 책임"이라며, 정치 지도자들이 시민들의 실제 고통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운동에 참여한 교회 지도자들은 일부 기독교 기관들에 대한 대중의 신뢰 하락 문제도 인정했다. 이들은 교회 내부의 회개와 책임성, 청렴성, 일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성명은 베드로전서 4장 17절을 인용해 "갱신은 하나님의 집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하나 되고 정결해지며 영적으로 깨어 있는 교회만이 상처 입은 나라에 치유와 희망,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운동은 케냐 전역에서 경제적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시작됐다. 케냐 에너지·석유규제청(EPRA)에 따르면, 4월부터 5월 사이 휘발유 가격은 15%, 디젤 가격은 23% 상승했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대중교통 파업과 시위가 발생했으며 시민들의 경제적 불만도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케냐를 포함한 여러 아프리카 국가의 연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정치사 연구자들과 평화 구축 단체들은 과거 케냐 교회와 신앙 공동체가 선거를 앞두고 평화와 화해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평가한다. 특히 2007~2008년 대선 이후 발생한 폭력 사태로 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피난한 이후, 종교계의 평화 중재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지도자들은 "이전의 국가 기도 운동들이 선거 기간에만 집중되는 한계를 보였다"며 "이번 KNPTM은 장기적인 제자훈련과 시민 참여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은 정치 지도자들에게 "청렴과 겸손, 정의,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통치하라"고 촉구했으며, 청년들에게는 "용기와 도덕적 분별력, 진실함과 변화의 영향력을 가진 세대로 성장하라"고 당부했다.
모임은 케냐의 국가적 치유와 평화, 사회적 쇄신을 위한 기도로 마무리됐다.
지도자들은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아직 케냐와의 일을 끝내지 않으셨다"며 "우리는 건물 안에만 머무는 신앙이 아니라 마음과 가정, 제도, 다음 세대를 변화시키는 부흥을 기대한다"고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