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들에게 ‘부자’ 하면 떠오르는 것은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많은 주인공들은 실제로 부자였다.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 요셉, 욥, 다윗, 솔로몬 등 하나님께서는 대표적인 믿음의 열조들에게 물질의 축복도 함께 허락하셨다.

황은우 목사(삼일교회)는 “하나님이 특별히 많은 돈을 맡기신 사람들이 있다”며 “과연 어떤 이들이기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돈을 맡기셨을까”에 주목한다. 그가 쓴 <하나님이 돈을 맡긴 사람들(도마의길)>은 그 비결과 노하우를 알려준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저자는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돈을 주신 것이 아니라 ‘맡겼다’는 데서 해답을 찾는다. 청지기 신앙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간과 재능을 하나님께’, ‘나누기 위해 벌어라’,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까지 돌려대라’ 등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정직과 신용을 넘어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마인드와 태도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성경에서만 예를 찾은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쓰기 위해 50억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크리스천 부자들 50명을 인터뷰했다. 그들에게 부자가 될 수 있었던 ‘하나님만의 방법’이 무엇인지 묻고, 그들의 삶에 이미 갖춰진 ‘부자 되는 마인드’를 찾고자 했다.

저자는 “크리스천 부자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의 힘이 신앙에서 나온다는 것이었다”며 “그들은 신앙이 무너지면 진정 돈을 지배하지 못하고 돈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신앙적인 얘기로만 일관한 것은 아니다. ‘꾸준한 준비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라’, ‘자신의 달란트를 찾아라’, ‘날마다 새벽을 깨운다’, ‘나만의 블루오션을 찾아라’ 등 구체적인 실천지침들을 비롯, ‘재테크의 기본은 절약’, ‘절대로 절대로 빚을 지지 말라’, ‘크리스천에게 인맥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가치 투자를 배워라’ 등 재테크와 관련된 조언들도 담겨 있다.

저자는 지금도 유명 서점에 수없이 널려있는 ‘부자 되는 법’을 말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계속된 경제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가운데 돈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 우리 삶의 기본적인 필요인 먹을 것, 입을 것, 살 곳을 걱정하는 성도들을 위해 ‘하나님이 돈을 맡기시는 사람이 되는 법’을 찾아 전해주고 싶다는 의도로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부자보다 ‘부유한’ 크리스천들이 많이 생겨나, 그들이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역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저자는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