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던 네비게이션이 고장이 났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오랫동안 마치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것처럼, 가고자 하는 길을 알려주고,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려주고, 가까운 곳에 식당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며, 차의 속도를 알려주는 등 좋은 친구로 지내왔었습니다.

요즘 차안의 친구였던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해 아쉽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나는 매일 보고 듣는 네비게이션이었지만 항상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어떻게 위치와 방향을 정확하게 알고 알려줄 수 있을까, 사거리에서 약간만 방향을 틀어도 인식을 하고 잘못된 길이라고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은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은 하늘에 있는 여러 개의 인공위성(satellite)의 도움을 받아 위치를 추적하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작은 스크린의 네비게이션을 볼 때마다 대단한 기술이고 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운전을 하고 갈 때, 때로는 네비게이션의 지시하는 목소리가 있음에도 잘못된 길을 들어서 당장 잘못된 길(route)이라고 말해주고, 목적지를 향해 재계산 (recalculating)을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듣습니다. 정확한 목적지를 알려주었지만, 잘못된 길로 운전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현재의 위치에서 재계산을 하여 가장 가까운 길을 다시 알려주게 됩니다.

운전을 하다가 잘못된 길을 들어서 'recalculating' 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치 내 자신에게 하는 소리와 같이 듣습니다. 내가 운전하는 길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길에서 최선의 길, 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느냐 묻든 것 같고, 그 길을 제대로 가지 못하기에 끊임없이 recalculating 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내 삶의 길에서뿐만 아니라 영적인 길에서 하나님 보시기에 온전한 길을 가지 못할 때는 우리는 끊임없이 재계산 (recalculating)을 하고 바른 길로 돌아서야 합니다. 우리의 묵상기도는 우리의 길이 바른 길인지 하나님께 묻는 시간이요, 바른 길을 위해 recalculating 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방향에 따라 recalculating을 하면 중요한 것은 그 길을 따라가는 순종이요 결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