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할례(Female Genital Mutilation and Cutting, 이하 FGMC) 철폐의 날이다. 올해로 여섯번째를 맞는 여성할례 철폐의 날을 맞아 월드비전(회장 박종삼)에서는 홈페이지(www.worldvision.or.kr)를 통해 이를 위한 후원모금을 실시하고 있다.

FGMC 철폐의 날(www.stopfgmc.org)이 2월 6일이 된 것은 지난 2003년 2월 4일부터 6일까지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전통 관습에 관한 아프리카 국가간위원회(Inter-African Committee on Traditional Practices)’ 주최로 열린 국제연합 아프리카경제위원회 회의 성료를 기념해 회의가 끝난 마지막 날을 세계 FGMC 철폐의 날로 지정하게 된 것이다.

FGMC란 여성의 외부생식기 대부분을 제거하거나 혹은 더 심한 형태로 절단 후 봉쇄하는 것을 말한다. FGMC는 신체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신체적·정신적으로도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며, 잘못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2005년까지 27개국에서 15-49세 여성 중 1억 3천만여명이 FGMC를 경험했으며, 지금도 매일 6천여명, 연간 2백만여명의 소녀들이 비위생적인 도구들로 FGMC를 당하고 있다.

FGMC의 경우 성년의 의미로 상징적으로 행해지는 남성할례과는 달리 이 시술을 받지 않으면 불경하거나 불결한 여자라는 관념 때문에 행해지고 있으며,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여긴다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행해지는 악습이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이는 주로 이슬람 신앙을 가진 나라들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이슬람교도 이외에도 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부족마다 종교·인종·경제적 수준에 따라 행해지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경우 여성들의 90%가 FGMC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이집트, 수단, 소말리아 등 나일강계곡 유역과 시에라리온 등 사하라사막 인근, 예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박종삼 회장은 “FGMC와 같은 반인권적 악습은 반드시 철폐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세계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국민들도 이번 FGMC 철폐의 날을 계기로 지구촌 구성원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이에 대한 노력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월드비전 한국은 지난 2007년부터 이를 위해 소말리아에서 FGMC 피해여성 치유사업, 마을 종교지도자 및 지역 내 지도자대상 교육, 학교 아동들 대상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직접 FGMC를 시술해 소득창출을 하고 있는 지역의 전통 산파들에게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FGMC를 시술했던 그들이 나서서 FGMC의 참혹함과 피해사례를 알리고 근절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모아진 후원금은 앞으로 4년간 소말리아에서 FGMC 근절사업에 체계적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