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물 한 그릇 선교회는 케냐와 탄자니아 선교를 다녀 왔습니다. 케냐에는 이상 기후로 인하여 우기철이 되었는데도 비가 오지 않았고, 벌써 건기가 시작되어 물 부족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기철에 저수지가 가득 차서 넘쳐야 겨우 건기를 지낼 수 있을텐데, 우기철에 비가 오지 않아 저수지에는 약간의 물만 남아 있습니다. 이 물은 동물들이 들어가서 마신 후에, 사람들도 들어가서 마실 물을 떠오는 곳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은 물을 마십니다. 그런데, 동물들이 저수지에 들어가서 물을 마실 때에, 똥 오줌을 다 싸기 때문에 물은 굉장히 더럽지만, 이 물 밖에는 다른 물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도 이 물을 그냥 마십니다.

사람들이 이 물을 마시려고 물을 떠 가고 있습니다. 물은 심하게 오염된 뿌연 물입니다. 동물들의 똥 오줌이 가득합니다. 이 물을 어떤 처리도 하지 않고
사람들이 그냥 마십니다. 케냐 맛사이를 위한 물 공급은 매우 절박한 현실입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더러운 물을 더 이상 마시지 않게 해 달라고, 이제는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해 달라고 맛사이 사람들과 함께 기도했습니다. 더러운 물을 마심으로 인해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해 달라고, 더러운 물을 마셔서 죽는 사람이 없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빌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한 물을 주셔야 우리가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해서 더러운 물을 마시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물파는 기계로 우물을 파고 있는 권 선교사ⓒ물한그릇선교회

손으로 우물을 파는 장비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Hand Auger라는 장비인데, 앞에는 강한 쇠가 붙어 있습니다. Hand Auger를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리면 흙이 위로 올라옵니다. 계속 흙을 위로 올리면서 우물을 파는 장비입니다. 보통 15미터 정도는 빨리 우물을 팝니다. 하지만, Hand Auger는 암반을 만나면 더 이상 우물을 팔 수 없게 됩니다. 우물을 파다가 밑에 큰 암반이 나와서 더 이상 파고 내려갈 수 없었습니다. 열심히 우물을 팠지만, 손으로 파는 장비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후원으로, 중국에서 구입한 우물 파는 기계로 우물 파는 일을 다시 시도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만든 기계를 사용하다가 중국에서 만든 기계는 처음 사용해 보았습니다. 70년대 한국에서 만들다가 중단된 것인데, 중국에서 만들고 있는 모델입니다.

중국에서 구입한 우물 파는 기계는 많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처음에는 엔진에서 문제를 일으키더니, 나중에는 기계 전체적으로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한번 문제가 일어나면 하루나 이틀 이상 문제 해결을 위해서 기다려야 합니다. 기계를 고치려면 수도인 나이로비까지 나가야 하는데, 산 속 깊은 곳에서 하루 종일 걸려서, 시내에 나가, 기계를 고치는 곳에 가서 기계를 맡겨야 하고, 또 하루를 더 기다렸다가 기계를 찾아서, 다시 우물을 파던 시골로 가야 하기 때문에, 기계가 한번 고장이 나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몇 일을 고생하고, 또 기계를 고치는 값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게다가, 왔다 갔다 하며 쓰는 기름값도 무시를 못합니다. 이런 기계적인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우물을 파려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낮에도 열심히 일했습니다. 밤에도 열심히 일했습니다. 새벽까지 일을 했습니다. 적도 바로 아래 케냐의 산 속 깊은 곳에서 새벽이 되니 너무 추웠습니다. 온 몸이 진흙 물로 인하여 온통 젖은 채로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깨끗한 물을 주고 복음을 전하려고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산 기계는 고장을 일으켰습니다. 중국에서 산 우물 파는 기계는 가격은 저렴했지만, 약하게 만들어져서, 암반을 깰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암반 까지만 땅을 파고, 밑에 물이 있는지 확인을 해 보았는데, 아쉽게도 물은 없었습니다. 암반을 깨고 우물을 팔 수 있는 기계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우물파는 기계로 우물을 파고 있는 권 선교사ⓒ물한그릇선교회

우물을 파다가 새벽에 완전히 흙탕물에 젖어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옷을 말렸습니다. 밤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한 약속대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별과 같이 많을 것입니다. 물 한 그릇 선교회가 아프리카 땅 끝에 온 이유도 아브라함의 자손, 예수님을 믿는 백성을 얻기 위함입니다. 어디 인지도 모르는, 오직 하나님만 아시는 적막한
아프리카 땅 적도 아래에서, 새벽 이슬을 맞으며, 땅 끝에서 느껴보는 가슴 뿌듯함을 만끽합니다.

가장 험한 곳, 땅 끝에 물과 함께 복음을 전하러 와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새벽 2시 경에는 맛사이들이 염소를 잡아다 불에 구워서 갖다 주었습니다. 기름을 쪽 뺀 아주 맛있는 염소구이 입니다. 선교사가 되지 못했다면, 절대 먹어볼 수 없는 그런 맛입니다. 그것도 한밤 중에, 물과 함께 복음을 전하러 땅 끝에 와서 열심히 우물 파는 일을 하다가, 맛보는 염소 고기 맛은 하나님만이 아실 것입니다. 혹시 다음에라도 함께 맛보기를 원하시는 분이 있으시면,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권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듣고 있는 맛사이 사람들(위)와 케냐의 정수기 사역(아래)ⓒ물한그릇선교회

케냐에서 정수기 사역이 잘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케냐에 BioSand Filter 뿐만 아니라 정수 효과가 더 탁월한 세라믹 필터도 공급하여 깨끗한 물을 공급하면서 복음을 전할 예정입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맛사이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물은 하나님께서 주셔야 얻을 수 있으니 함께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맛사이 사람들에게 더 큰 우물 파는 기계를 보내어, 암반이 있든 없든 어디서나 우물을 파서 깨끗한 마실 물을 주고 싶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케냐에서 우물을 파기 전에 지하탐사를 했습니다. 지하 탐사를 하는 이유는 지하에 물이 어디에 있는지, 암반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 보기 위함입니다.

케냐에서 고아원을 운영하는 한 선교사님이 물 저장탱크를 아주 크게 만들어 놓고, 멀리 산속의 계곡물을 끌어 올 파이프 시설을 하지 못하여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후원자가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물 탱크에 파이프 시설만 하게 되면, 고아원뿐만 아니라 온 동네 사람들에게 깨끗한 마실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됩니다. 위해서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탄자니아에 있는 신학교를 방문을 했습니다. 탄자니아에 계신 신학교 교장 선교님이신 선교사님 말씀에, 올 한 해동안 신학생들이 유난히 많이 아팠다고 합니다. 수질 검사를 해 보니, 신학생들이 아픈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E-Coli 가 굉장히 많이 나왔습니다. 식수 기준은 하나도 나오면 않되는데, 무려 군주가 125개 나왔습니다. 그러니, 이런 물을 마시면 아플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아프리카에 더 큰 우물 파는 기계가 필요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기계로는 암반을 뚫고 지하수를 찾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큰 기계를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물 파는 기계를 만드는 공장에 가서 기계를 보고 왔습니다. 아래 사진에 있는 이런 기계 한 대만 있으면 어떤 곳에서도 마음껏 우물을 팔 수 있고 복음도 전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너희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하여 물 한 그릇이라도 주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가 결코 상을 잃지 않으리라” (막 9:41)

앞으로의 선교 사역을 위해서 계속해서 기도로 힘을 보내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2009년 1월: 파라과이 선교 (BioSand filter, Ceramic Filter, 수질 검사, 위생 교육, 교회 건설)
◆2009년 2월 : 하이티 산골 선교 (Ceramic Filter, 수질 검사, 위생 교육, 우물 파기)

감사합니다.

물 한 그릇 선교회 권종승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