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 이후 지난 7월 노스캐롤라이나 주(State of North Carolina) 듀크대(Duke University) 초빙 연구원자격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를 찾아 동포를 위로하고 최근 국내 정세에 관해 입을 열었다.

이날 정동영 전 장관은 ‘돌아선 남과 북 마주 보기를 위하여’란 주제로 강연한 자리에서 한민족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며 “1945년 UN 창립 이후 140여 개여 신생 국가가 새로 탄생했지만 그 가운데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민족은 한민족이 유일하며,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 발전 부분에서 세계의 중심부로 진입한 나라는 이스라엘과 한국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전 장관은 “한국은 세계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가장 짧은 시간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맨주먹으로 일궈낸 동포 여러분의 피와 땀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여러분들이 다 기적의 주인공이다. 대한민국의 애국자들이다”고 치하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이스라엘이 나라 없이 방황했던 악 조건 속에서도 나라를 보전하고 정치, 경제적 성취를 이룬 것 같이 우리 한민족의 성취도 결코 평탄하게 이루어 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전쟁과 분단의 위협과 지독한 가난 속에 부모님의 희생으로 세계 경제 대국으로 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은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책임’에 관해 언급하며 “남을 돕는데 적극적이지 못했던 우리 국민은 천원을 벌면 1원도 못쓰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도울 수 있고 국가 이미지를 좋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최근 북한의 12.1 조치에 따른 개성공단 인력 감축 문제 등 최근 남북 관계 경색에 관해서도 언급, “‘체재’, ‘이념’, ‘정치’ 보다 앞선 것이 인간이다” 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부모와 자식 간에 생이별로 상봉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이 1년에 수천명이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