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인지 기억할 수도 없이 오랫동안 해수병으로 기침을 하고 고생하던 데부라카는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오천명에게 먹이시던 그 분이 로마 군병에게 채찍을 맞고 십자가를 지고 끌려가시는 땀으로 흠뿍 젖은 그 분의 얼굴을 봤다.

저 분이 저렇게 고생을 하시는 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자신을 돌아보았으나 자기 머리에 쓰고 있는 수건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수건을 들고 그 분에게 가서 땀을 씻으십시요 하고 드렸더니 그 분은 아무 말 없이 받아 쓰시고는 ‘고맙소’하고 돌려 주시는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데부라카는 수건을 벽에 걸어 놓고 일하고 또 저녁밥을 먹고 자려고 하다가 문득 수건으로 눈이 가서 쳐다보니 무엇인지 색깔이 있는 것 같아 들고 보니, 그분 예수님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것이었다.

너무나 놀란 데부라카는 얼굴에 대보지 못하고 가슴에 안고 누워 있다가 잠이 들어 버렸다. 한 숨에 단잠을 자고 아침에 깬 그는 물동이를 이고 물을 길어오다가, 자기가 기침도 안하고 숨도 순탄하게 쉬고 있는 것을 깨닫고 급히 집으로 와서 가족들에게 말했다. 내 해수병이 고침을 받아 이제는 기침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온 가족이 놀라서 기뻐하며 이웃들에게도 증거했다.

그 분이 나를 치료해 주셨고 그 분은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지켜 주신다는 것이었다. 데부라카는 이 일을 통해 한없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면서 전도자가 됐고 선생이란 존경도 받게 되었다. 불학무식, 배우지 못해서 무식하다는 베드로와 어부들이 선생이 되고 지도자가 되었던 것 같이 데부라카도 그러했고 한없이 행복했다.

고린도전서 15장 58절에 부활을 설명한 바울 사도는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의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