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사무엘 코비아 총무는 16일 인도 자선단체 CASA(Church's Auxiliary for Social Action)를 방문, 오리사 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반기독교 폭력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종교적 극단주의가 오늘날 세계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16일부터 23일까지 인도와 스리랑카 순방길에 오른 코비아 총무는 첫 번째 일정으로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CASA 인도 본부를 방문해 스태프들과 회의를 열었다.

오리사 주의 반기독교 폭력사태는 60여 년 동안 지속돼 왔지만 지난 8월 23일 칸다말에서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세계힌두위원회(VHP) 지도자 스와미(Swami) 락스마난다 사라스와티가 살해되면서 더욱 심각해졌다. 인도 경찰은 살해범으로 마오주의자들을 지목했지만, 힌두교도들은 그가 생전에 기독교 반대 운동을 했다는 점을 들어 가톨릭 교회를 배후로 지목했다.

8월 이후 계속된 폭력사태로 기독교인 54명이 사망했으며, 집 5천여 채와 교회 142채가 힌두교 근본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불타거나 약탈당했다.

또 힌두 근본주의자들은 기독교인들에게 힌두교로 개종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데, 칸다말 지역의 10만 여 기독교인들 중 3분의 2에 달하는 수가 집을 버리고 정부에서 운영하는 구호 캠프 등지로 피신했다.

코비아 총무는 전 세계 종교인들이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삼아 타 종교와 화합하고 공존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야 말로 전 세계 신앙인들이 종파를 초월해 함께 공존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오리사 지방의 폭력사태는 극소수 힌두 근본주의자들이 벌이는 일로 대다수의 인도 힌두교인들은 평화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CASA 스태프 중 대다수는 힌두교인들이다.

CASA는 인도 정교회와 개신교회 24곳이 힘을 합쳐 운영하는 선교단체로 1947년에 출범한 이래 각지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500여명의 스태프들이 활동 중이다.

기사제공=베리타스(http://www.theverita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