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그 가족의 생명존중 결정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강력한 낙태 반대자인 페일린 후보는 와실라 시장, 알래스카 주지사로 재임하는 기간 자신의 신념을 정책에 반영해 왔으며, 그녀 역시 현재 4개월 된 막내아들이 다운증후군인 것을 태아감별을 통해 알았지만 낙태가 아닌 출산을 선택했다.

고교생 딸의 임신이라는 까다롭고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데 있어서도 페일린 후보와 그 가족은 생명존중의 가치를 우선시했다. 페일린 후보 부부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시작된 1일(현지시각) 17세인 딸이 현재 임신 5개월로 출산 후 아기의 아버지와 결혼할 계획이며, 이같은 결정은 가족의 전적인 지지에 기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운증후군 같은 태아의 선천적 질병만큼 십대 임신은 미국에서 대개의 경우 낙태라는 선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페일린 후보와 그 가족이 내린 어렵지만 옳은 결정을 보수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

포커스온더패밀리(FOTF) 제임스 돕슨 회장은 성명을 통해 “생명과 가족 존중의 가치를 말하는 것 이상으로 삶을 통해 살아냈다는 점이 칭찬할 만하다”며 “기독교인이라는 것은 우리가 완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 앞에 불완전한 존재임을 고백할 때 용서와 회복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패밀리리서치카운슬(FRC) 토니 퍼킨스 회장 역시 “페일린 후보의 딸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명을 택하는 부모의 모범을 따르고 있다”며 “우리는 페일린 가족을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남침례교총회(SBC) 리처드 랜드 윤리와종교위원장은 “페일린 가족이 내린 결정은 생명을 존중하는 결정”이라며 “이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우리 복음주의자들이 아기를 징벌이 아닌 축복으로 본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복음주의 지도자들의 지지는 생명존중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낙태 문제는 올해 대선 최대의 이슈 중 하나로,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모두가 낙태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은 전당대회 첫날 채택한 정강정책에서 낙태 규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미네소타 주에서 세인트폴에서 1일부터 개최되고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는 허리케인 구스타브의 상륙으로 첫날 일정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튿날부터는 정상궤도를 되찾아, 4일간 각각 ‘국가에 대한 봉사’, ‘개혁’, ‘번영’, ‘평화’를 주제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허리케인 피해 복구 성금 모금으로 시작된 첫날은 허리케인 대비를 위한 지원활동을 위해 당헌당규에 의해 전당대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취소된 채 정강정책만이 채택됐으며, 이튿날은 허리케인 피해 복구 관계로 불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영상을 통해서 지지 연설을 전한 외에도 조 리버맨 상원의원, 프레드 톰슨 상원의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등이 나와 연설을 전했다. 셋째 날은 매케인 진영 인사들의 지지 호소가 있은 뒤 매케인 후보의 공식 후보 지명이 이뤄졌으며, 마지막날 매케인 후보가 수락 연설을 전하는 것으로 전당대회 일정이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