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가 신앙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 입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부모 세대의 신앙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부모와 교사가 먼저 믿음을 삶으로 보여주고, 자녀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당장 변화가 보이지 않아도 끝까지 신앙교육의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신앙 계승을 위해서는 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는 현 세대가 가정과 일상에서부터 신앙 계승의 주체로 서야 합니다."

제42회 재미고신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고신대학교 이정기 총장이 지난 10월 4일 총회 개최 장소인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담임 이민규 목사)에서 '다음 세대 신앙교육 길 찾기'(잠언 22:6, 요엘 1:3)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30년, 50년 후에 누가 교회를 지킬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다음 세대 신앙교육을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다음 세대 신앙교육의 방향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 ▲자녀와의 인격적 만남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교육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가정과 교회, 학교를 신앙교육의 세 축으로 설명하면서, 자녀의 신앙을 학교나 교회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학교에서 신앙교육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과 자녀들이 교회에 머무는 제한된 시간을 고려할 때, 가정이 일상 속 신앙교육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 교역자와 주일학교 교사들의 헌신이 자녀와 함께 살아가는 부모의 역할을 대신할 수는 없기에, 가정이 신앙교육의 출발점이자 끝까지 책임을 감당해야 할 자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총장이 부모와 교사의 책임 가운데 특별히 강조한 것은 '앎과 삶의 일치'였다. 잠언 22장 6절의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는 말씀에는 성경에 근거한 교육과 이를 가르치는 어른들의 책임, 신앙 유산의 지속성이 함께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자녀들은 부모가 무엇을 말하는지뿐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지켜보는 만큼, 신앙의 가르침이 생활 속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 가정의 경험을 신앙의 언어로 전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 총장은 요엘 1장 3절을 들어 부모와 조부모가 삶의 역사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자녀에게 들려줘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민 생활의 어려움과 그 가운데 경험한 인도하심을 나누는 일이 다음 세대로 신앙을 이어가는 구체적인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녀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교육은 인격적 만남에서 시작해 관계와 소통을 거쳐 변화로 이어지는 과정"이라며 "부모의 기대나 학업 성취를 기준으로 자녀를 판단하기에 앞서, 한 사람으로서 그 존재와 고유한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그는 ""자녀는 부모의 기대가 아닌, 부모의 믿음으로 자란다"며 "모든 아이가 하버드나 스탠퍼드에 진학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아이는 그 아이 나름대로 가치가 있기에, 자녀의 현재 모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인격적으로 대하고 믿음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회 역시 당장 눈에 보이는 아이들의 태도만으로 미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때로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도 앞으로 교회를 지켜갈 다음 세대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성경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한 뒤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그것을 교육의 실패로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총장은 "부모와 교사가 말씀의 씨앗을 심더라도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변화의 시기와 결과를 조급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며 "가르침이 훗날 열매로 나타날 수 있음을 믿고 지속적으로 말씀을 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장은 다음 세대 신앙교육을 위해 끝까지 감당하는 인내를 강조했다. 그는 "기도에 응답이 없거나 자녀의 변화가 더디게 느껴질 때에도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신뢰하며, 주님 오실 때까지 가르치고 기도하는 일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다음 세대의 희망을 현 세대의 신앙적 책임과 연결했다. 이 총장은 "현 세대가 잘해야 다음 세대가 있듯이,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 말에 앞서 부모와 교사, 교회 어른들이 먼저 믿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며 가정에서부터 신앙교육의 사명을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