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라우라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중남미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들 앞에서 취임 당시 국가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의탁했으며, 마약 테러 및 조직범죄 척결을 위해 대통령직에 올랐다는 신앙 고백을 밝혔다고 10월 13일 보도했다. 

가톨릭 신자인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수도 산호세에서 열린 제13차 라틴 복음주의 연맹(AEL) 총회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이번 총회에는 이베로아메리카 22개국의 기독교 대표단이 참석했다. 후안 크루즈 셀라마레 연맹 회장에 따르면 AEL 소속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는 1억 6000만 명에 달한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자신의 기독교 신앙과 기도 생활, 생명 존중(프로라이프)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코스타리카 정부가 헌법적 권리인 예배의 자유를 철저히 보장할 것이며, 국정 운영에 있어 성경적 기독교 가치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마약 테러 및 조직범죄 척결을 위한 영적 전투 선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국가의 최고 지도자로서 복음을 전하고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닌 사람임을 밝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직 취임 순간부터 코스타리카를 예수의 발아래 두었으며, 국정을 수행하는 매일 신의 임재를 체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코스타리카의 핵심 당면 과제인 마약 테러와 조직범죄 소탕을 영적 차원의 전투로 규정했다.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하나님이 자신을 대통령으로 세운 이유는 코스타리카가 범죄 조직의 낙원이 되는 것을 막고 마약 테러를 뿌리 뽑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싸움은 단순한 혈육의 전투가 아닌 강력한 영적 전쟁이라며, 참석한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자신과 국가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또한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할 때마다 기도를 통해 지혜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입법부에서 열린 성서의 날 기념식에서도 성경이 통치자들을 성공이나 실패로 이끈 역사적 지침서이자 진리임을 강조한 바 있다며, 성경적 가르침이 국정 운영의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젠더 이데올로기 배격 및 기독교 가치 수호 의지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과거 시민운동 시절부터 이어온 생명 존중 및 젠더 이데올로기 반대 행보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간의 생명이 잉태 순간부터 자연사까지 존중받아야 한다는 헌법적 개혁을 지지하며, 아이들에게 제3의 성별을 강요하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폐해를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이념적 압박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유엔(UN)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진보적 성향의 이른바 '워크(Woke)' 의제를 앞세워 개별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려는 시도를 비판하며, 과거 좌파 성향의 진보 정권이 설정한 잘못된 국가의 방향성을 바로잡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를 도구로 삼아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공동의 선을 이루는 것이 공직자의 진정한 소명이라는 설명이다. 

종교 간 연대와 화합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가톨릭 신자인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과 함께 기도하고 교류하는 데 아무런 모순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웃 사랑과 선행이라는 공동의 영적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종파적 차이가 연대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국민과 신을 향한 봉사 다짐 및 복음주의 교계의 연대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공직자로서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대기업이나 언론 매체, 특정 권력 집단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와 코스타리카 국민만을 기쁘게 하는 것을 유일한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치적 배경이나 재력이 없는 평범한 가정 출신인 자신이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신의 인도하심 덕분이라며, 공직의 무게를 사익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연설 직후 후안 크루즈 라틴 복음주의 연맹 회장은 1억 6000만 명의 기독교인들을 대표해 페르난데스 코스타리카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크루즈 회장은 복음주의 기독교 교회들이 국가 예산 지원 없이도 교도소, 병원, 학교 등 지역 사회 곳곳에서 헌신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사회 발전을 위해 민간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코스타리카 복음주의 연맹 연합회의 로날드 바르가스 바디야 목사 역시 대통령의 참석에 사의를 표하며, 국제 대표단에게 코스타리카의 평화와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