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비전교회(담임 고창훈 목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13년 동안 교육과 장학, 복음 사역을 펼쳐온 박희용·유성희 선교사 부부가 강사로 제8차 성령축제를 개최했다.

'넉넉히 이기느니라'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성령축제에는 박희용·유성희 선교사는 말라위 청소년 6천여 명을 섬겨온 현장 경험과 간증을 통해, 신앙의 승리는 고난이 사라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고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사랑과 자녀 됨을 확신하며 맡겨진 복음의 사명을 살아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넉넉히 이기느니라'(롬 8:31-39)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박희용 선교사는 "성도의 승리는 자신의 능력이나 환경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끊어지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다"며 "문제 해결의 중심을 자신에게 두는 데서 벗어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절망에서 생명과 자유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도에게 환난과 곤고, 박해와 기근이 없다고 약속된 것이 아니다. 사도 바울은 수많은 고난을 직접 겪었지만, 그 어떤 것도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향한 사명을 포기하게 할 수 없었다"며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이미 넉넉히 이기는 사람들이기에 고난과 환난 앞에 기죽지 말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성령의 감화와 감동은 말씀을 깨닫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변화와 결단, 순종의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선교사는 이를 '생활 선교'와 '생활 전도'로 표현하면서 "신앙의 진짜 승부는 주일예배 이후 월요일부터 시작된다"며 "예배에서 받은 은혜가 가정과 직장, 자녀와 이웃을 대하는 삶 속에서 드러나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선교에 대해서도 "선교는 발품이자 예배인데, 예배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예배가 없는 곳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선포하고, 현지인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선교"라며 "선교는 특정한 사람만 수행하는 특별한 사역이 아니라 모든 성도가 함께 감당해야 할 공동의 부르심"이라고 덧붙였다.

시애틀 비전교회 제8차 성령축제에서 설교하는 말라위 유성희 선교사
시애틀 비전교회 제8차 성령축제에서 설교하는 말라위 유성희 선교사

유성희 선교사는 로마서 8장 14~17절을 본문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하나님의 자녀 됨이 두려움과 정죄에서 벗어나게 하는 복음의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유 선교사는 태어날 때부터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은 딸을 돌보며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죄책감을 고백했다. 그는 딸의 질병이 자신의 잘못 때문일 수 있다는 자책에 시달렸지만, 시편 139편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모태에서부터 한 생명을 친히 지으셨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죄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고 간증했다.

그는 "부모가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자녀를 만들려고 하면 부족함과 연약함만 보게 된다"며 "하나님께서 그 아이를 지으셨다는 사실을 믿고 맡길 때 부모도 자유를 얻고, 자녀 안에 두신 하나님의 소망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선교사는 말라위 장학 사역을 시작하며 수백 명의 학비를 계속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으로 두려워하던 중, "그 아이들은 네 아이들이 아니라 내 아이들이다. 내가 돌볼 것이니 너는 네 최선을 다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마음에 받았다고 전했다.

처음 100명으로 시작한 장학생은 400명과 1천 명을 넘어 수천 명으로 늘어났다. 2018년 이후 올해 7월까지 고등학교를 졸업한 장학생은 약 4천 명이며, 현재 새 학기 지원 대상 학생은 약 2,700명, 대학생 장학생은 420명에 이른다. 코로나19로 20년 넘게 운영하던 학원이 장기간 문을 닫는 어려움 속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원자들이 연결되며 사역은 오히려 확대됐다.

유 선교사는 말라위에서 양자로 받아들인 네 아들의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의지할 곳 없이 성장한 한 청년을 아들로 맞이한 뒤, 그에게 자신감과 소속감이 생기고 받은 사랑에 감사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섬기는 모습을 보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역시 하나님께 양자로 받아들여진 자녀"라며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진심으로 깨닫는다면 교회와 이웃, 궁핍한 형제를 섬기는 것은 억지로 감당하는 의무가 아니라 사랑에 대한 자연스러운 응답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