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에 납치돼 6년 반 동안 사막에 억류됐던 미국인 선교·구호 활동가 제프리 우드케가 장기간의 인질 생활과 그 과정에서 겪은 신앙의 갈등, 석방 이후의 삶을 회고했다.

최근 회고록 『All the Way Home: The Incredible True Story of an American Aid Worker's Harrowing Seven Years as an Al-Qaida Hostage』를 출간한 우드케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종교는 어느 정도 잃었지만, 믿음은 되찾았다"고 말했다.

우드케는 아내 엘스와 함께 수십 년간 니제르에서 취약계층을 섬겨왔다가 은퇴를 앞두고 있던 2016년 10월, 무장괴한들의 공격을 받아 납치됐다. 당시 그는 총격을 피해 달아나다 붙잡혔고, 소총 개머리판으로 폭행당한 뒤 아킬레스건까지 절단됐다. 이후 약물을 투여받은 채 사막으로 끌려갔다.

그는 납치 직후부터 하나님의 개입을 요청하며 기도했다. 그러나 구조되지 못한 채 억류 생활이 시작되면서 신앙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우드케는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JNIM 소속 조직원들에게 넘겨졌으며, 초기에는 쇠사슬에 묶여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했다. 비좁은 공간에서 잠을 자고 비를 맞으며 지냈고, 운동을 위해 모래를 파거나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달렸다. 장기간의 억류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이 심해지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때 하나님께 나를 죽여 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하루 8시간 가량 이어지던 기도는 점차 20분 정도로 줄었지만, 가족을 위한 기도만큼은 계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하나님에 대한 분노 자체가 내 믿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증거였다"며 "하나님은 나를 인질로 잡지 않으셨다. 사람들이 선택을 했고, 하나님은 나나 내 가족을 묶어두거나 해치지 않으셨다"고 했다.

2023년 3월 석방된 뒤에도 삶은 쉽지 않았다. 오랜 억류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와 신체적 후유증을 겪었으며,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치료를 받는 과정도 필요했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사헬 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하는 배경으로 빈곤과 교육 부족, 지역사회에 대한 방치, 외부 세력의 영향 등을 지적했다. 무장단체들이 오토바이와 총기, 휴대전화, 돈과 사회적 지위를 제공하며 젊은이들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드케는 "군사적 대응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우며, 인도주의적 지원과 지역사회에 대한 돌봄, 사랑과 은혜를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구 기독교인들이 직접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들어가기보다 현지 선교·구호단체를 지원하고 현지인들이 사역할 수 있도록 훈련과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6년 반 동안의 억류를 지나온 그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증오나 정치적 논쟁, 배제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며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이 신앙의 중심"이라고 고백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고난을 일으키신 분이 아니라 고난 가운데 함께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