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하며 중동 전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응해 이란 유조선 5척을 공격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 준관영 타스님통신을 통해 요르단 알 아즈라크 기지에 주둔한 미군을 상대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격이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보복이라며 고체·액체연료 탄도미사일을 다수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F-35와 F-16, F-15 전투기의 정비·준비·배치 시설과 격납고 등을 타격해 큰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요르단 "20발 중 18발 요격...인명 피해 없어" 

요르단군은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20발 가운데 18발을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요격되지 않은 2발은 인적이 드문 지역에 떨어졌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주장한 미군 시설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최근 이틀 동안 미 해군 함정을 두 차례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군 함정은 두 차례 공격을 모두 피했으며 미군 측 인명 피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오만만에서 이란 유조선 M/T 카비즈, M/T 차르미나르, M/T 호라이즌 1, M/T 리에스코 등 4척을 공격하고 카르그섬 인근에서 M/T 데리야를 추가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콜롬비아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미 해군 함정 공격 시도가 계속될 경우 대응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그들이 공격을 시도할 때마다 유조선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추가 보복 경고...호르무즈 긴장도 고조 

이란 측에서도 미국의 유조선 공격에 대한 추가 대응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란 국영 TV는 야스크 해안 인근에서 이란 유조선 1척이 공격받은 데 이어 인근 해역에서 두 번째 유조선도 미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두 선박의 승무원들은 구명보트를 이용해 야스크 해안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이란 유조선도 하르그섬 정박지에서 공격받았으며 승무원들은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이란 국영 TV는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은 미국의 추가 공격에 대한 보복 가능성도 경고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항구 인근에 정박한 유조선 선원들에게 즉시 선박에서 떠나라고 요구하면서 해당 선박들이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와 바레인이 미군 주둔을 허용하고 미국의 군사행동을 지원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브렌트유 99달러대...에너지 시장 불안 확산 

미국과 이란의 공방이 반복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이란 전문가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AP통신에 보복 공격이 또 다른 보복을 불러오면서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려 할 경우 미국과 이란 모두 통제하기 어려운 긴장 고조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전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던 핵심 해상 수송로다. 양국의 군사 충돌로 통항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제 원유 공급과 에너지 시장에도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8일 한때 배럴당 99.46달러까지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장기화 여부가 국제유가와 호르무즈 해협의 향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