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의 종교 탄압에 맞서 시온교회 관계자들을 변호해 온 변호사가 정부의 압박을 피해 중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BN뉴스에 따르면, 중국인 변호사 루스 왕은 현재 대만에 임시 체류하며 미국이나 캐나다 등 제3국으로의 재정착을 모색하고 있다. 왕 변호사는 중국 당국이 자신이 소속된 VDoor 법률사무소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왕 변호사와 법률팀은 지난해 10월 중국 당국이 베이징 시온교회 창립자인 에즈라 진 목사와 교인들을 대거 체포했을 당시 이들을 변호했다.
당시 진 목사를 포함한 18명이 체포되면서, 중국에서 한 교회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탄압 가운데 하나가 발생했다. 이후 진 목사와 일부 목회자가 석방됐지만, 8명은 여전히 수감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 목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자신의 사건을 언급한 이후 석방돼 현재 가족과 함께 미국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진 목사의 석방 이후에도 중국 당국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온교회는 중국 내 대표적인 미등록 교회 가운데 하나로, 약 40개 도시에서 아파트와 식당, 노래방 등을 예배 장소로 활용하며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왕 변호사가 소속된 VDoor 법률사무소 역시 이전부터 당국의 압박을 받아왔다. 왕 변호사의 멘토이자 사무소 설립자인 장카이는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하고 출국을 금지당했으며, 다른 변호사들도 일정 기간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왕 변호사는 지난달 휴가차 일본에 체류하던 중 중국 당국으로부터 베이징에서 만나자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귀국할 경우 자신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우려해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기독교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 설립자 밥 푸 목사는 "왕 변호사의 사례는 중국 정부가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변호하는 법조인까지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푸 목사는 "왕 변호사는 변호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책임을 다하려 했다"며 "그러나 의뢰인 가운데 베이징 시온교회 구금 지도자들이 포함되면서 자신 역시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왕 변호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현재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해 있으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우리를 받아줄 곳이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낯선 땅으로 이주해 불확실한 미래를 맞았던 룻을 보아스를 통해 도우셨던 것처럼, 제게도 하나님께서 도움을 줄 사람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