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 빌립보서 1장 6절
언젠가 한 방송에서 개그맨 장동민 씨가 뜨거운 냄비를 옮기지 못하겠다며 "이럴 때는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곧이어 그는 "엄마!" 하고 소리쳤고, 방에서 나온 어머니가 가볍게 뜨거운 냄비를 옮겨주셨지요.
개그맨다운 재미있는 에피소드였지만, 저는 그 장면에서 참 따뜻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자녀에게는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부모’가 있다는 사실과, 자녀가 부모를 부르며 도움을 구할 때 부모는 여지없이 달려와 도와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당시 장동민 씨는 40대 중반의 나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부모는 도움이 필요한 아들을 위해 기꺼이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귀한 교훈을 줍니다.
성경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을 느끼곤 합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내 힘과 노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하고 버텨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히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면 우리는 냄비를 옮기다가 손을 데기도 하고, 그릇을 떨어뜨려 깨뜨리는 일들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때로는 비싼 그릇에 국이 가득 담겨 있는 것을 통째로 엎어버려, 유리 조각이 사방에 튀고 뜨거운 국물이 사방으로 번지는 큰 사고를 치기도 하지요.
저희 아이들이 어렸을 때도 그런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스스로 해보려다가 컵을 깨뜨리기도 하고, 국을 엎어 주변을 어지럽히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아이들은 "아빠! 도와주세요. 내가 이거 깨뜨렸어요, 죄송해요…"라며 저를 불렀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저는 쏜살같이 아이들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한 뒤, 다치지 않도록 안전한 곳으로 먼저 옮겨주었습니다. "네가 저지른 일이니 네가 치워!"라고 소리치지 않고, 아이들이 저지른 일들을 차분히 수습해주었습니다. 가뜩이나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들에게 책임만 묻는 것은 무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깨끗하게 뒷수습을 해준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가 하지 말라는 일을 하다가,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갔다가, 율법의 선을 넘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현실을 망쳐버릴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며 두려움에 떨기도 하지요.
하지만 성경이 가르쳐주는 가장 당연한 해결책은 바로 "아빠!" 하고 하늘 아버지를 부르는 것입니다. "아빠, 도와주세요! 제가 일을 망쳤어요!"라며 염치 불고하고 아빠의 이름을 부르며 도움을 구하는 것, 그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자 가장 안전한 피난처입니다.
그러므로 완벽해지려고 너무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스스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애초부터 완전할 수 없으며, 하나님 역시 우리에게 완벽함을 강요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 안에서 구원의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우리를 붙드시고 친히 이루어가실 것이라 약속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그 구원을 완성하시기 위해, 하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망쳐버린 모든 순간 위에도 은혜의 덧그림을 그리셔서 결국 당신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실 것입니다. 그러니 저와 여러분 모두에게 미쁘신 하늘 아버지가 계심을 기억하길 원합니다. 내가 다 감당하지 못할 일 때문에 홀로 고민하지 말고, “아빠!”라고 부르며 주님이 주시는 참된 평안을 누리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도 아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