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에서 최근 한 달 동안 30명이 넘는 기독교인이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풀라니족 무장 세력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고 9월 8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일부를 체포해 조사 중이며, 주 정부는 치안 강화를 약속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플래토주 망구 카운티 일대에서 지난 8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다수의 기독교인 집성촌이 무장 세력의 습격을 받았다. 지난 9일 5일 푼팀 지역과 키나트 지역에서 세 명의 기독교인이 피살됐으며, 앞선 3일에는 콥난레 마을과 키나트 마을에서 두 명의 기독교인이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가장 규모가 큰 피해는 지난 8월 18일 발생했다. 새벽 3시경 기독교인 마을인 빈페르에 풀라니족 목동 무리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들이닥쳐 25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했다. 망구 지방정부 위원회의 제레미야 다카합 대변인은 빈페르 마을에서 25명이 희생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무장 세력의 무차별 학살 및 군 발포 논란 확산 

현지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빈페르 마을 습격 당시 희생자의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였으며, 무장 세력은 주택을 불태우고 농작물을 훼손했다. 사망한 25명은 당일 하나의 무덤에 합동 매장됐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조스 시내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8월 12일에도 무리시 마을에서 한 청년이 살해됐고, 즈왁 마이툼비 지역에서는 38채의 가옥이 전소됐다. 

치안 유지를 위해 파견된 군인들이 민간인을 향해 발포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사회 지도자인 조나단 유수프는 지난 8월 18일 사본 레이 지역에서 연쇄 살인에 항의하던 기독교인 시위대를 향해 군인들이 총을 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8월 9일 자카타이 지역에서는 마을을 경비하던 기독교인 퐝샤크 다욱이 군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유수프는 군 당국이 사망한 다욱을 민병대원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반발했다. 그는 지역사회를 방어하던 민간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하며, 가해자에 대한 신속한 체포와 기소를 정부에 요구했다. 

주 정부 강경 대응 방침 및 기독교 박해 심화 우려 

사태가 확산하자 알프레드 알라보 주 경찰 대변인은 망구 지역에서 공격에 가담한 용의자 일부를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칼렙 무트프왕 플래토주 주지사는 피해를 입은 마을들을 직접 방문해 이번 연쇄 공격을 야만적 행위로 규정하며,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심화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기독교 박해 및 종교 갈등의 단면을 보여준다. 국제 선교단체 오픈도어즈의 '2026년 세계 감시 목록'에 따르면, 조사 기간 전 세계에서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 4849명 중 72퍼센트에 해당하는 3490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 3100명에서 상당수 증가한 수치로, 나이지리아는 기독교인으로 살기 어려운 국가 7위에 올랐다. 

현지 기독교계 지도자들은 사막화로 유목 생활이 어려워진 이슬람 무장 세력이 기독교인들의 비옥한 토지를 강탈하기 위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의회 보고서 역시 이슬람 극단주의 이데올로기를 추종하는 일부 풀라니족 세력이 보코하람 등 테러 단체와 유사한 방식으로 기독교 공동체를 표적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나이지리아 북서부 지역에서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신흥 테러 조직 '라쿠라와'까지 등장해 종교 탄압과 무력 충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