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1980년대 음악을 주제로 한 '사일런트 디스코' 행사가 열리면서 기독교계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지난 15일 캔터베리 대성당에서는 '놀라운 장소에서의 사일런트 디스코'(Silent Discos in Incredible Places)가 주최한 행사가 약 2시간 30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사일런트 디스코는 참가자들이 무선 헤드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들으며 춤추는 방식의 행사다. 이 단체는 2024년에도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유사한 행사를 개최했으며, 당시 2,000명 이상이 참여한 반대 청원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두고 기독교 평론가들은 성당의 역사적·종교적 의미를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가톨릭 매체 내셔널 가톨릭 레지스터의 수석 바티칸 특파원 에드워드 펜틴은 캔터베리 대성당이 12세기 성 토마스 베켓이 순교한 장소로, 가톨릭과 성공회 전통 모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라고 강조했다. 베켓은 당시 성직자에 대한 재판권을 둘러싸고 헨리 2세와 갈등을 빚었으며, 1170년 성당에서 왕에게 충성하던 기사들에게 살해됐다.
펜틴은 또 이번 행사가 가톨릭교회에서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기념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과 같은 날 열렸다는 점도 지적했다.
기독교 단체 크리스천컨선(Christian Concern)의 팀 디에프는 자신의 SNS에 성당이 디스코 행사를 허용한 것을 비판하며 "교회는 더 이상 복음의 매력적인 힘을 믿지 않고 세속적인 음악에 의존하고 있다"고 썼다. 기독교 평론가 에이드리언 힐튼 역시 "신성한 공간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해당 단체가 영국의 여러 성당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사한 행사의 하나다.
'놀라운 장소에서의 사일런트 디스코'는 현재 베벌리 민스터, 셰필드 대성당, 헤리퍼드 대성당, 체스터 대성당, 엘리 대성당, 솔즈베리 대성당, 세인트 올번스 대성당, 트루로 대성당 등에서도 이 같은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역사적·종교적 공간을 문화행사와 상업적 이벤트에 활용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