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원 한쪽에서 어린아이가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깁니다. 몇 걸음 떼다가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합니다. 옆에 선 부모는 재촉하지 않고, 넘어질 때마다 손을 내밀며 기다려 줍니다. 그 서툰 걸음이 누군가에겐 답답해 보여도, 부모에게는 사랑스러운 성장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른이 되었지만, 성경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들 (Children of God)"이라고 부릅니다.이 말은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모습이 여전히 배우는 중이고, 자주 넘어지는 어린아이와 같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신앙과 사랑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미성숙함 때문에 우리를 밀어내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 모습 그대로 받아 주시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붙들어 주십니다.
어린아이를 바라볼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습니다. 서툰 말과 행동 속에서도 그 존재 자체를 사랑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시선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어린이가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서로를 쉽게 판단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지금 모습을 품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어린이를 향한 우리의 태도는 신앙의 거울이 됩니다. 아이의 미성숙함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그 연약함을 끝까지 받아 주시는 하나님의 인내를 떠올리게 됩니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일은 곧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방식을 배우는 일입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도 조금 더 따뜻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자녀로 부르시며,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존재로 바라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린아이를 바라볼 때 우리의 시선이 더 부드러워지기를 바랍니다. 그 아이 안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떠올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서로와 자신을 품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해맑은 웃음을 안겨주는 어린이들을 통해 연약한 하나님의 자녀를 품으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풍성하게 경험하시는 복된 한 주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