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내전이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지만, 동시에 지하교회 사역의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세계 박해받는 기독교인을 지원하는 단체 미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USA, 이하 미국VOM)의 토드 네틀턴(Todd Nettleton) 부회장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주님은 신비로운 방식으로 일하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란 정부와 당국이 전쟁 대응에 집중하면서 가정교회에 대한 감시가 상대적으로 느슨해졌다"며 "성경 반입과 배포를 차단하는 데에도 이전보다 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VOM은 현지 교회 네트워크와 협력해 기독교에 적대적인 지역에서 사역할 지도자들을 훈련하고, 박해받는 신자들에게 성경을 배포하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네틀턴은 분쟁으로 인해 현장 접근성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이후 이란에 수천 권의 성경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VOM이 접촉한 한 지하 신앙 공동체는 공격을 피해 도시를 떠났지만, 흩어지지 않고 공동체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네틀턴은 "그들은 그곳을 일종의 '교회 캠프'로 만들었다"며 "도시를 벗어난 환경 속에서 함께 말씀을 공부하고 예배하며, 신앙 공동체로서 더욱 깊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상 자세한 위치는 밝힐 수 없다"면서 "현장 사역자들의 보고를 인용해 이란 신자들이 지금의 혼란을 선하고 영원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쟁 상황이 오히려 복음 전파의 계기가 되고 있다"며 "사람들이 죽음과 영원에 대해 고민하는 이 시기, 많은 이들이 '죽은 이후 무엇이 있는가'를 질문하고 있다. 신자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 내 기독교인들은 통신 제한 상황에도 비교적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반정부 시위 기간 동안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했던 경험이 있어 신자들이 이미 이러한 환경에 대비돼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복음 전파와 신앙 교제는 카페나 가정집 등에서 소규모 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란은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오픈도어의 '2026 세계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10위에 올랐다. 이란의 기독교인들은 가정교회 급습, 장기 구금, 심문, 그리고 가족 및 지역사회로부터의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이 가장 큰 위험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는 예상 밖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네틀턴은 "중동 사역팀의 보고에 따르면 신자들 사이에서 일관되게 낙관적인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신자도 해외로 탈출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많은 이들이 '이것은 이란의 영적 전환점이며, 그 변화를 직접 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 이후 이란의 미래와 영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쟁으로 인해 식량과 연료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는 만큼 보호와 필요를 위한 기도가 절실하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은 복음을 전할 기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이란의 신자들이 전쟁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