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한국갤럽의 '한국인의 종교 현황과 인식 조사' 주요 결과를 14일 소개하며, 한국 사회 종교 지형의 변화와 기독교의 흐름을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교 인구 비율은 2025년 기준 40%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과 2024년 기록한 역대 최저치 37%에서 3%p 상승한 수치로, 2004년 54%로 정점을 찍은 이후 이어져 온 감소세가 꺾이고 반등한 결과다. 무종교인은 60%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기독교인 비율은 2025년 18%로 집계됐다. 2004년 이후 하락과 정체를 이어오던 흐름에서 벗어나 2024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불교(16%), 가톨릭(6%)보다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에서 기독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19~29세에서 기독교인 비율은 14%로 불교(4%), 가톨릭(6%)보다 높았고, 30대(16%), 40대(19%)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불교(27%)가 기독교(18%)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신앙 실천 지표에서도 기독교인의 특징이 두드러졌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성경(경전)을 읽는다'는 응답은 기독교인이 61%로 종교인 전체 평균(38%)보다 크게 높았고, 가톨릭(45%), 불교(6%)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하루 한 번 이상 기도한다'는 응답 역시 기독교인 43%로 종교인 평균(29%)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종교에 대한 사회적 거리감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았다. 무종교인의 78%는 '과거에도 종교를 믿은 적이 없다'고 답해 '종교 무경험' 비중이 크게 나타났고,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로는 '관심이 없어서'가 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신적·시간적 여유 부족'(20%),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13%) 순이었다.
또한 무종교인의 67%는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해, 2004년 33%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교 전반에 대한 호감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다. '종교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은 1980년대 약 70% 수준에서 2025년 24%까지 낮아졌고, '감소하고 있다'는 응답은 2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개인의 삶에서 종교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중요하다' 46%, '중요하지 않다' 54%로 나타났다. 다만 종교인 가운데서는 기독교인 91%, 가톨릭 82%, 불교 68%가 종교를 중요하게 인식해 종교 유무에 따른 인식 차이가 크게 드러났다.
한편 초자연적 인식 조사에서는 '기적이 존재한다'는 응답이 57%로 가장 높았고, '극락·천국' 44%, '죽은 후 영혼' 43%, '절대자·신' 41%, '귀신·악마' 36% 순으로 나타났다.
목데연은 이번 조사에 대해 종교 인구와 기독교인 비율의 반등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면서도, 종교에 대한 '불신'을 넘어 '무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중요한 과제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등의 신호'를 발판 삼아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교회를 찾는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정착시키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제 교회는 다시 찾아오는 이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단순한 수적 증가를 목표로 하는 전도를 넘어, 교회를 찾는 이들이 공동체 안에서 환영받고 연결되며 신앙 안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새가족 정착과 양육 시스템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무관심의 벽'을 넘기 위해 종교적 권위를 내려놓고 '일상의 접점'을 회복해야 한다. 비종교인의 절반 이상(52%)이 종교에 대해 불신을 넘어 '무관심'하다는 결과는 기존의 공격적인 전도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목데연은 "이제 교회는 종교적 의무를 강요하는 곳이 아니라, 고단한 일상의 짐을 덜어주는 '안식처'이자 '의미 있는 관계'를 제공하는 공동체로서의 매력을 회복해야 한다. '무관심의 벽은 교리가 아닌 진심 어린 사랑과 삶의 모범을 통해서만 허물어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