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Photo : 기독일보) 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해마다 부활절 새벽이면 각 지역의 교회 연합으로 예배드리는 것이 우리 민족의 좋은 전통입니다. 이것은 고난주간이 지난 주일 새벽 미명에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승리하신 부활의 주님을 경배기 위해 연합하여 한자리에 모여서 축하 예배를 드리는 행사입니다. 이때 승리하신 부활의 주님을 찬양하는 대표적인 찬양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에 나오는 “할렐루야 합창(Hallelujah Chorus)을 모든 예배자가 찬양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라토리오 메시아(Oratorio Messiah)는 오늘날 크리스마스 시즌의 필수 레퍼토리가 되었지만, 사실 이 곡을 작곡한 헨델(George Fredric Handel, 1685-1759)은 이 작품을 부활절을 위한 헌정곡으로 구상했으며, 초연은1742년 사순절 기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전체 3부로 나뉘어 있으며 그 첫 번째는 그리스도의 “예언과 탄생”, 2부는 “수난과죽음”, 그리고 세 번째는 “부활과 영생”을 다룹니다.

헨델의 생애 중 가장 깊은 시련의 골짜기에 있던 가운데 이 곡을 의뢰받고는 그가 단 24일 만에 이 대작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시기에 하인들이 매일 평소처럼 음식을 가져다주었음에도 그는 거의 입에 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하인이 헨델의 방에 들어갔을 때 그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그는 ‘할렐루야 합창’ 악보를 하인에게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치 내 눈앞에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계시며, 천국을 보여주시는 것만 같았습니다.” 헨델은 이 할렐루야 합창을 마무리하며 위대한 하나님의 세계를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이 “할렐루야 합창(Hallelujah Chorus)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2부 수난과 속죄 부분의 마지막 곡입니다. 성경 요한계시록 19:6, 16 그리고 11:15절을 가사로 소재로 삼아 곡을 붙인 것입니다. 그 곡을 마무리하며 헨델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을 보았다고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그 모진 고난을 이겨내고 사망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했다는 놀라운 기적을 그가 몸소 체험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20세기 복음주의 최고의 설교가요 저자인 존 스토트 목사님(John Stott, 1921-2011)이 저술한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The Contemporary Christian)”이란 책을 보면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자신의 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기독교의 모든 주장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이다.” 사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이것은 아직도 믿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목격했던 초기 기독교 교인들은 이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위해 용감히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고 가르침의 핵심이 그리스도의 부활이었다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누가 저자가 기록한 사도행전을 보면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중 사도행전 4장 2절에 보면 사도들이 예수 안에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고 백성들을 가르치고 전하는 것을 당시 예루살렘 유대 권력자들이 싫어하였다고 이야기합니다. 한편, 베드로를 포함한 모든 예수님의 제자들이 순교하며 복음을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여겼다는 사실을 보면서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이 그들 신앙의 핵심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존 스토트 목사님은 그리스도가 살아나셨다는 주장에 제기되는 세 가지 주된 질문을 제시하고 다음과 같이 풀어내는 것이 우리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첫째는 의미론적 질문입니다. 부활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단지 살아남아 있는 영향력이 아니요, 소생한 시체가 아니요, 제자들의 체험 속에 되살아난 신앙이 아니요, 단순히 확대된 인격이나 성령에 대한 현재의 체험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직 주님의 부활이 주는 의미는 “변화된 인물이시다”라는 것입니다. 복음서에서 제시된 증거에 따르면 부활 이전과 부활 이후에 예수님은 똑같은 정체성을 지니신 동일한 인물이셨으나 그 부활로 그는 변화된 영화로운 몸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역사성에 관한 질문입니다. 정말 일어났던 일인가? 주님의 부활은 실제 날짜까지 추정할 수 있는 사건입니다. 즉 사흘 만에 벌어졌던 사건입니다. 그리고 육체적 사건입니다. 그리스도는 분명 죽으셨고, 장사 지냈고, 다시 살아나셨고, 그리고 보이셨습니다. 죽으셨고 장사 지낸 바 되신 예수님의 그 몸이 변화된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소생이나, 잔존이 아닌 부활을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적실성)에 대한 질문입니다. 부활은 정말 일어났는가?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시체가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당시 초기 기독교 시대에 복음서 기자를 부인하는 사람들마저도 무덤이 비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어서 주님이 나타나셨습니다. (막달라 마리아, 베드로, 야고보, 도마 등등… ) 마지막으로 교회가 출현했습니다. 교회를 세운 장본인들은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힘없이 처절하게 죽자 모두 흩어져 자기 길을 갔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 그들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던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체가 사라지고, 주님이 나타나시고, 교회가 나타났다는 것은 부활을 믿을 수 있도록 한데 결합하여 견고한 토대를 만들게 됩니다.

존 스토트 목사님의 이러한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신학 이론은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시고 자신이 이루셨던 부활 사건을 우리에게 명확하게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헨델은 자기 생애에 있어 가장 깊은 나락에 빠져있었을 때 이 할렐루야 코러스를 작곡하며 그리스도 부활의 진정한 실체를 몸소 체험했던 것입니다. “부활과 살 가치가 있는 삶” 사이의 연관성 때문에 의심할 여지 없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제시했던 이 찬양을 우리는 가슴으로 고백하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깊이 새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죄 사함과 권능과 궁극적 승리를 확신하고 싶습니다.

기독교가 주는 분명한 메시지는 그리스도께서 직접 선포하셨고, 존 스토트 목사님이 펼치는 부활 신학, 그리고 헨델이 부활 찬양을 표현하며 “할렐루야”를 외친 것 처럼 그리스도께서 사망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사건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존 스토트 목사님의 말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죄 사함을 확신하며 과거를 기억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확신함으로 현재를 알고, 하나님의 최종적 승리를 확신함으로 미래를 소망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부활하셨습니다(He is ris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