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연 선교사.
▲박태연 선교사.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억류된 한국인 박태연 선교사에게 두 가지 새로운 혐의가 추가되면서, 최대 1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The Voice of Martyrs Korea, 이하 한국VOM)에 따르면, 러시아 수사 당국은 지난주 박 선교사에게 불법 이주(체류) 조직과 관련된 혐의 2건을 추가로 적용했으며, 기존 수사도 1개월 연장했다. 이에 따라 박 선교사는 총 3건의 혐의를 받게 됐으며, 첫 공판은 오는 4월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은 박 선교사가 70세 정년 퇴직을 앞두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1주일 전인 지난 1월 15일 현지에서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현재 박 선교사는 외국인 출입국관리소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한국VOM 에릭 폴리(Eric Foley) 대표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박 선교사의 자택을 압류한 데 이어, 체포로 인해 체류 기간을 초과하게 됐음에도 비자 초과를 이유로 벌금을 부과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를 '심각한 법률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러시아 법원이 이를 바로잡아야 하며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VOM은 박 선교사의 즉각적인 석방과 송환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진행 중이다. 에릭 폴리 목사는 "한국에서 3,700명 이상, 미국·호주·캐나다·일본·뉴질랜드·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핀란드 등지에서 750명이 서명했다"며 "5,000명 서명 달성 시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 청원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러시아 당국이 70세의 독신 여성 선교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며 "박 선교사는 30년 넘게 러시아에서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해 왔고, 그동안 단 한 건의 문제 제기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와 한국에서 12명 이상의 인사들이 '인성 참조서'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태연 선교사가 체포될 당시의 영상.
▲박태연 선교사가 체포될 당시의 영상. 

박 선교사에게 적용된 세 가지 혐의는 모두 불법 이주(체류) 조직과 관련된 것으로, 한국인의 러시아 입국을 도왔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이 가운데 두 건은 각각 최대 5년, 나머지 한 건은 최대 7년의 형이 가능해,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17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이러한 기소가 형식적으로는 출입국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종교적 동기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 하바롭스크 교육부가 올해 1월 지역 교육기관에 배포한 문서를 언급하며 "해당 문서에 박 선교사가 '러시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세뇌 시스템을 조직하고 개신교 신앙을 주입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주장들은 사실과 다르며, 선교사의 활동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러시아 국영 매체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보도가 이어졌으며, 이는 러시아 내 종교 자유가 점차 제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2025년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평화적인 종교단체들까지 '극단주의'나 '테러'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미국은 2021년부터 러시아를 중국, 이란, 북한, 파키스탄, 쿠바 등과 함께 종교 자유 침해와 관련된 '특별 우려국'으로 지정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