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실버타운 넘어선 사명 공동체
잘 늙고 잘 죽는 '웰 에이징'의 삶
30만 평 숲속서 누리는 영적 치유
노후에도 일하며 베푸는 삶의 보람

경기도 동두천시 쇠목골, 수려한 산세와 쾌적한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이곳에 반백년 두레공동체운동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시작점이 될 보금자리가 들어선다. 1971년, 서른 살의 젊은 나이에 청계천 빈민굴에서 공동체 운동을 시작했던 김진홍 목사가 고령화시대를 맞아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꿈꾸는 마을, 두레 시니어타운'이다.
현재 만 84세인 김 목사는 여전히 청년 같은 열정으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는 이 사역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55년 전 첫걸음을 떼던 순간을 회상했다.
김 목사는 "내 나이 서른에 두레운동을 시작했는데, 어느덧 55년이 흘러 84세가 됐다. 시작할 때 목표는 땅과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 운동이었고, 그간 온갖 사연과 곡절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며 "사람들은 왜 이 나이에 또다시 큰일을 벌이느냐고 묻지만, 보람 있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에 시작하는 것이다. 1,000만에 이르는 노인 인구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가 이들을 어떻게 섬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혔다.

두레 시니어타운이 내건 슬로건은 "웰빙(Well-being), 웰에이징(Well-aging), 웰다잉(Well-dying)"이다. 이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품위 있게 인생의 후반전을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김 목사는 이를 위해 "늙어서도 일하고, 행복하게 살며, 남에게 베푸는 삶"을 생활 신조로 삼았다.
김 목사는 "우리는 사람답게 살고 품위 있게 늙어 크리스천답게 죽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에 매이지 않는 삶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곳은 일반적인 실버타운처럼 단순히 수동적인 돌봄을 받는 곳이 아니다. 교회와 겨레를 섬기는 동역자들이 모여 통일한국 시대를 대비해 함께 기도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사명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실버타운의 부실 운영 실태가 사회적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김 목사는 소프트웨어의 질적 차별화를 선언했다. 그는 시설의 화려함보다는 입주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만족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 목사는 "국내에서 좋은 곳을 넘어 '세계적 수준의 명품 타운'을 세우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여기서 '명품'이란 하드웨어가 아니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며 "두레마을에서 생산한 자연 건강식품을 끼니마다 제공하고, 하루 세 차례의 예배와 성경공부를 통해 영적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일하며 얻는 보람, 3단계 의료 안전망 구축
눈에 띄는 대목은 입주민들에게 제공되는 일자리 프로그램이다. 두레 시니어타운은 원하는 입주자들에게 매일 일정 시간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소정의 수당을 지급한다.
김 목사는 "나이 들어서도 보람 있게 살기 위해서는 일하며 살아야 한다. 입주민들에게 시간당 1만 원 정도의 수당을 지급하는 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인데, 이는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손주 용돈도 주고 헌금도 할 수 있는 자긍심을 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합창단, 도자기반, 목공 아카데미 등 다양한 예능 및 취미 활동과 연 2~3회의 국내외 성지순례 및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고령 입주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도 김 목사는 3단계 방안을 마련했다. 타운 내에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는 클리닉을 설치하고, 동두천 중앙성모병원을 지정 병원으로 해 앰뷸런스를 상주시키며, 필요 시 서울의 대형 종합병원과 연대하는 방식이다.
김 목사는 "노화는 마땅히 받아들여야 할 현상이 아니라 관리하고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는 의학적 견해에 동의한다. 신명기 말씀처럼 죽을 때까지 눈이 흐리지 않고 기력이 쇠하지 않았던 모세를 기준으로 삼아, 사는 날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예방 의학적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동두천 쇠목골의 8만 평 산지와 주변 숲을 포함해 총 30만 평에 달하는 두레 시니어타운 부지에는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공동 식당과 소강당, 수치료실(Hydro-therapy) 등의 공공시설은 물론, 야외에는 파크 골프장과 스마트팜, 그리고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할 수 있는 '비아 돌로로사' 산책로가 조성된다.
아울러 바로 옆에 위치한 두레국제학교 중고등학생들과 입주자들이 식당을 공유하며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노년과 청소년이 한 울타리에서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공동체를 지향한다. 단순히 공간을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입주민 중 교수, 기업인 등 전문가 출신들이 두레국제학교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그는 "노인들끼리만 있으면 삶이 지루해질 수 있지만, 젊은 학생들과 함께 북적이며 식사하고 교제하면 마을 전체에 새로운 활력이 돌 것"이라며 세대 통합형 공동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 목사는 "이미 제대로 홍보하기도 전에 170세대 넘게 신청할 만큼 뜻있는 분들이 많이 모였다. 이는 시니어 세대의 영적 갈급함과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증거"라며 "흙을 가꾸어 생명을 살리려 했던 두레의 초심으로 돌아가, 이곳을 인생의 황혼기가 가장 보람찬 선교의 장이 되는 공동체로 일구겠다"고 전했다.
상담전화: 031-859-6201
이메일: duresenior@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