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아신대)
(Photo : ) 신성욱 교수(아신대)

[1]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설교자 한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서슴없이 찰스 스펄전(Charles Haddon Spurgeon, 1834–1892) 목사라고 할 수 있다. 그는 19세기 영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설교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흔히 “설교자의 왕자(Prince of Preachers)”라고 불린다. 그는 강력한 복음 설교와 풍부한 예화, 깊은 성경 해석으로 전 세계 교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스펄전은 어린 시절부터 신앙적인 환경에서 자랐다.

[2] 그의 할아버지 제임스 스펄전(James Spurgeon)도 목사였다. 그는 15세 때 회심을 경험했다. 어느 눈보라 치는 날, 작은 감리교 예배당에서 설교자가 이사야 45장 22절 말씀을 읽으며 이렇게 외쳤다.
“청년이여, 예수를 바라보시오!”
그 순간 스펄전은 예수를 믿고 회심했다고 기록한다.

[3] 스펄전은 19세에 런던의 큰 교회에 담임 목사로 부임을 한다. 그 교회는 메트로폴리탄 테버네클(Metropolitan Tabernacle)이다. 매년 영국을 방문할 때마다 들러서 예배드리길 즐겨하는 곳이다. 설교의 왕자인 스펄전의 자취가 그립기 때문이다.
당시 스펄전의 교회는 매주 5,000명 이상 예배에 참석을 했다. 어떤 날은 10,000명 이상이 설교를 들으러 모이기도 했다.

[4] 마이크가 없던 시대였지만 그의 목소리는 매우 크고 분명했다고 한다. 한때 나는 스펄전 목사의 설교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인터넷을 뒤진 적이 있다. 당시에는 녹음 장비가 개발되지 않았기에 그분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그래도 그분의 설교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고 싶어 뒤질 만한 데는 다 뒤졌다.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이, 그런 자세로 끈질기게 인터넷 자료를 뒤졌다.

[5] 그러다가 마침내 그분의 목소리를 찾았다. 그래서 강의 시간에 가끔씩 학생들과 목회자들에게 들려준다. 내가 상상하던 바로 그 목소리였다. 물론 스펄전 목사의 진짜 목소리는 아니었다. 스펄전 목사의 목소리를 가장 닮았다고 하는 그분 아들 목사의 목소리로 녹음된 음성이었다. 영국 영어 발음으로 들리는 중저음의 그 설교는 듣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매력이 있었다. 훗날 천국에 갔을 때 예수님께 꼭 부탁드리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6] 그것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설교자들을 한데 모아놓고 설교대회를 해보는 일이다. ‘황금의 입’이라고 하는 존 크리소스톰(John Chrysostom)을 비롯해서, 히포의 어거스틴(Augustine of Hippo), 종교개혁의 거두 마틴 루터(Martin Luthe)와 존 캘빈(John Calvin), 영국의 위대한 부흥사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와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John Wesley), 미국 최고의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7] 설교의 왕자 찰스 스펄전(Charles Haddon Spurgeon), 세계적인 부흥사 무디(Dwight L. Moody), 영국의 유명한 강해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Martyn Lloyd-Jones), 그리고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등 쟁쟁한 설교가들이 모여 삼위 하나님과 천사들과 모든 천국 백성들 앞에서 한 사람씩 나와서 설교한다면 정말 볼 만한 일이 아니겠나.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설교자는 과연 누구일까?

[8] 한 사람을 정하라면 나는 ‘스펄전 목사’라 말할 것이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설교자가 다르겠지만, ‘설교의 내용’이나 ‘전달력’으로 판단했을 땐 그분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 본다. 최근 나는 스펄전 목사의 설교에 깊이 빠져 있다. 그분의 ‘감각 호소적인(Sense appeal) 오감 활용력’도 탁월하지만, ‘성경 중심의 깊이 있는 설교 내용’에 고개 숙여 경탄에 마지 않는다. 그 매력 넘치는 중후한 목소리의 전달력은 더할 나위 없었을 테고 말이다.

[9] 내가 분석한 스펄전의 설교는 네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는 ‘성경 중심’, 둘째는 ‘복음 중심’, 셋째는 ‘풍부한 예화’, 넷째는 ‘이미지 활용’이 그것이다.
특히 그의 설교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로 끝났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떤 본문에서도 결국 십자가로 가는 길을 찾는다.”
한 가지 특징을 덧붙이자면 설교 마지막에 ‘개인적인 호소’가 아주 강한 설교였다는 점이다.

[10] 오늘도 나는 대구에 내려가 설교하고 올라왔다. 매주 전하는 말씀은 아니나, 설교할 때마다 설교 사역만큼 보람 있고 가슴 뿌듯한 일은 없음을 절감하곤 한다.
그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뚝뚝 떨어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을 강력하게 설교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펄전 목사의 설교를 늘 그리워한다. 오늘 모든 설교자들이 이 시대의 스펄전이 되어, 강단을 예수 그리스도의 붉은 ‘피 복음’으로 가득 채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