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명 총장은 교회와 신학교, 선교지가 '선교'라는 본질적인 사명을 붙들고 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Photo : 기독일보) 이상명 총장.

2004년 첫 성찰의 발걸음을 내디딘 이후 22년, 기독일보가 걸어온 길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교계의 명맥을 잇는 거룩한 기록의 여정이었습니다. 미주 전역 5,000여 한인 교회의 소식을 갈무리하며 교계의 숨결을 가감 없이 담아냈고, 교단과 교파의 벽을 허물며 연합과 화해의 장을 열어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복음의 띠로 하나 되게 했습니다.

 

이러한 헌신은 특히 팬데믹의 거센 풍랑 속에서 예배당 문이 닫히고 수많은 소형 교회들이 존립의 기로에 섰을 때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그때 기독일보의 대표적 사역인 '위브릿지(We Bridge)'를 통해 전해진 격려와 실제적인 지원은 절망의 심연을 건너는 견고한 다리가 되었습니다. 줄어든 성도 수와 텅 빈 의자 사이에서 눈물로 제단을 지키던 목회자들에게 그 손길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라는 신앙적 연대의 확증이었습니다.

또한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을 정성껏 써 내려간 다음 세대의 필사 노트는 흩어진 이민 공동체를 다시 말씀의 반석 위에 세운 숭고하고도 정직한 기도였습니다.

기독일보는 차가운 비판에 매몰되기보다 창조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건강한 공론장을 형성해 왔습니다. 또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교회와 성도를 잇는 영적 소통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아울러 TV 기독일보와 C-WOW(Christian World on Watch) 사역을 통해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복음의 본질을 변함없이 선포하며 미디어 선교의 지평을 넓혀 왔습니다.

광야 같은 이민 생활의 위로자이자 시대를 깨우는 파수꾼으로 사명을 다해 온 이 1,000호의 여정은, 이인규 대표와 스태프들이 묵묵히 쏟아 온 땀방울이 독자들의 깊은 신뢰와 만나 이루어 낸 값진 결실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써 온 그들의 성실한 수고가 있었기에 미주 한인 사회와 함께 걷는 오늘의 기독일보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1,000호라는 숫자는 단순히 기록을 쌓아 올린 시간을 넘어 시대의 아픔을 보듬고 다음 세대의 희망을 길어 올린 사랑의 대서사시라 할 것입니다. 이제 그 찬란한 토대 위에서 다문화 사회와 차세대를 아우르는 복음의 공공성이 더욱 힘있게 확장되기를 기대합니다.

기독일보의 1,0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내딛는 모든 걸음마다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총과 평강이 늘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