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한인 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주 이단 대책 세미나에서 에스라 김 목사(파이널리프리 대표)가 최근 급성장 중인 이단 단체들의 실태를 경고한 가운데,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 교회역사 교수)가 이단 피해 사례와 사회적 대응, 이단의 특징에 대한 심층 분석을 이어갔다.
지난 2월 17일(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한길교회에서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파이널리프리 국제선교회, 기독일보 주최로 제2회 미주 이단 대책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번 세미나에는 월간 현대종교 이사장 겸 편집장으로 활동 중인 탁지일 교수(부산장신대 교회사)가 강사로 섬겼다. 그는 이번 세미나에서, “코로나19 이후 이단들의 활동 양상이 크게 변했다”며, 온라인 콘텐츠 고퀄리티화와 위장 행사 등을 통해 다음 세대에 은밀히 침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단 피해 가족의 장기적 고충과 공권력의 한계, 그리고 대응 전략을 강조했다.
급성장하는 미국 내 이단 단체들
이날 본강의에 앞서, 에스라 김 목사는 LA 지역을 중심으로 한인 크리스천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이단 단체들이 한인교회와 남가주 사회 속에 깊이 파고들고 있는지에 대해 알렸다.

신천지는 1994년 미국 진출 이후 2023년 말 기준 미국 내 신도 수가 약 7,000~8,000명 수준으로 추정되며, LA(요한지파)를 중심으로 뉴욕·텍사스·워싱턴DC 등에서 활발히 포교 중이다. 최근에는 이만희 총회장을 마틴 루터 킹 주니어와 동급으로 묘사하는 공개 행사를 LA 다운타운에서 개최하는 등 위장 평화단체 활동을 통해 지방 정치인들과 접촉하고 있다. 얼바인 시장과 LA 시장이 신천지 관련 행사나 봉사활동에 참석한 사진·영상이 SNS에 공개된 사례도 소개됐다.

하나님의 교회는 1985년 안상홍 씨 사망 이후 장길자 씨를 ‘어머니 하나님’으로 신격화하며 폭발적 성장을 이뤘다. 교회 측은 2024년 말 기준 전 세계 등록 신도 392만 명, 교회 7,800여 개를 주장하나, 실제 해외 신도 수는 과장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100개 이상의 교회와 대형 건물을 보유하며 공격적 포교를 벌이고 있다. 에스라 김 목사는 “1대 교주 사망 후 2대 지도 체제로 급성장한 점에서 종교사회학적으로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LA 근교에서 급성장 중인 5F Church(사도 Kathryn Krick 담임)도 언급했다. Kathryn Krick은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하며 한국 내 팔로워도 늘고 있다.
에스라 김 목사는 박진영 씨와의 공개 질의응답을 인용하며 “삼위일체를 성경에 없는 표현이라며,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 하나라는 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생각과 목적이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하며, 성령은 인간의 무의식을, 아들은 인간의 의식을 끌고 하나님 쪽으로 가는 역할을 한다고 표현"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정통 기독교와 거리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단 피해 사례와 공권력의 한계
탁지일 교수는 세미나에서 현대종교 취재 사례를 바탕으로 이단 피해 가족의 실상을 알렸다.
그는 “10여 년 전 부인이 하나님의 교회에 빠져 가출한 한 아버지가 여전히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제 장성한 아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이런 장기적 피해가 발생하면 공권력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찰에 신고해도 성인 피해자가 자발적 선택을 주장하면 법적으로 가족 단절이 합법화되기 쉽다는 점을 강조하며, “피해자들이 사회적 이슈화나 언론 노출을 통해 일시적 회복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탁지일 교수는 이단 문제를 “뜨거운 감자”로 비유하며, “교회가 이단 문제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유는 성도들의 오해와 교회의 정결성 상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구원파 연루 논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이단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한 점, 2022년 아베 신조 총리 피살 사건(통일교 유착 배경), 최근 신천지·통일교의 정치 로비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이단 문제는 교회의 정결성과 직결된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단 피해자를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단에 빠지고 싶어 빠진 사람은 없다. 가정환경이나 성격 탓으로 돌리는 것은 2차 가해”라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와 ‘나는 생존자’를 인용해 “생존자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그곳에서 정신적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단에 빠지는 유형은 없으며, 학력이나 상식과 무관하다고 지적하며, “초기 정명석 추종자 중 서울대·육사 출신이 많았고, 이단 교주들은 못 배운 경우가 많지만 넘버2들은 고학력자”라고 덧붙였다.
이단의 공통 특징과 대응 전략
탁지일 교수는 산타바바라 대학교 종교연구소의 ‘Five P’ 기준을 소개하며 이단 판별의 틀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Prophet : 교주 신격화
Promise : 비성경적 교리 추가
Plan : 구체적 로드맵(종말론 등)
Possibility : 위장 활동(봉사·문화·교육)으로 생존성 제고
Place : 부동산 거점 확보로 신도 통제
그는 “코로나 이후 유튜브 쇼츠·네이버 클립 등 고퀄 콘텐츠로 청년층을 공략하는 신종 이단이 급증했다”며, “교회가 바른 복음을 명확히 지키고 다음 세대에 경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단은 교회사 2000년 내내 존재해왔으나, 지금은 온라인과 위장 활동으로 더 교묘해졌다”며 “목회자들이 Five P 틀로 접근하면 대부분 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격암유록: 한국 이단의 뿌리
탁지일 교수는 한국 이단 교주들의 ‘교과서’로 불리는 격암유록을 주목하며, 이 책이 통일교·신천지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고 지적했다. “조선 중기 인물 격암(남사고)의 예언서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6.25전쟁 이후 제작된 위서(가짜 책)”라며, 박태선 전도관에서 발견된 후 불태워졌으나 국회도서관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책의 네 가지 예언은 통일교에서 임진왜란·6.25전쟁·일제 강점기를 해석하며 문선명을 재림주로 연결짓고, 신천지에서는 ‘탈금산’을 이만희와 연관짓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통일교의 가족 문제와 재정을 조명하며, “문선명 큰아들 문효진 사망, 부인 폭행·마약 혐의 등으로 탈출 사례가 많고, 한학자 후계자 손주들도 분쟁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교의 재정 규모를 강조하며, “미국 캐나다 초밥 레스토랑 8,300곳에 생선 공급(연 5억 달러), 한국 맥콜 음료수 30년간 50억 개 판매 등 기업적 종교”라며, 여의도 파크원 건물 소송처럼 부동산 투자가 정치·경제 유착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탁지일 교수는 이단 교리의 ‘벤치마킹과 업그레이드’를 비판하며, “통일교 원리강론 80%가 김백문(1917-1990)의 성적 타락론에서 유래. 정명석·안상홍 등으로 이어지며 업그레이드된다”고 설명했다. 이단 범죄를 ‘확신범죄’로 규정하며, “우발범이 아닌, 교주가 ‘내가 그 사람’이라고 확신하기에 성착취·금전 착취가 반복적·잔인하다. 종교 범죄 가중처벌 필요”라고 강조했다.
구원파와 종교 범죄의 위험성
탁지일 교수는 구원파 관련 사건을 예로 들어 종교 범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2002년 인천 여고생 사망 사건에서 박옥수 딸 박은숙이 가해자로 지목돼 25년형 선고. 판결문에 ‘비정상적인 종교 믿음으로 학대 반복’ 명시”라며, “구원파 교리상 ‘예수 피로 용서받으면 죄 처벌 없음’으로 합리화돼 도덕적 불감증 초래”라고 분석했다. 그는 구원파 분파(기쁜소식선교회·생명의말씀선교회)가 아프리카·남미·동남아에서 탑다운 포교(정치인·교육계 유착)로 확장 중이며, IYF·마인드 에듀케이션 등 위장 활동으로 청년층 공략한다고 지적했다. “대학 동아리·해외 봉사로 위장, 여권 뺏기·식사 제한 등 피해 사례 많다”며, 교회 주보 광고·링크 공유 주의를 당부했다.

하나님의 교회: 중고생·대학생·가정주부 타겟
세미나 주제인 하나님의 교회에 대해 탁지일 교수는 "안상홍 사망 후 장길자 2대 체제로 정착·성장한 유일 사례"라며, "포교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해외 2주간 1,000명 접촉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의 포교는 매우 체계적이고 집요하다. 주로 중고생·대학생·가정주부를 타깃으로 삼아 길거리·학교 주변·주거지에서 접근하며, 최근에는 '유월절'을 핵심 주제로 내세워 포교한다. "유월절을 지켜야 어머니 하나님을 믿을 수 있고 구원받는다"는 메시지를 강조해 외부인들의 호기심을 유발한 뒤, 집중 교육으로 이어간다. 내부적으로는 전도 대상의 출석·침례 등을 수치화해 관리하며, 봉사활동·전시회 초청 등 사회적 이미지를 활용한 포교 전략을 구사한다.

거점 교회와 부동산 규모는 국내 최대 수준이며, 충북 옥천의 옛 조폐창 부지를 매입해 고앤컴연수원과 총회신학원을 운영 중이다. "신학교 커리큘럼은 기성 교단의 것을 벤치마킹한 흔적이 뚜렷하며, 진리·경건·실천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교단 특유의 교리를 주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지적했다.
이번 세미나는 오후에 탁지일 교수가 하나님의 교회 교리 강의를 이어가며, 미주 한인 교계의 이단 대응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됐다. 탁지일 교수는 "이단 문제는 망각의 문제. 뭐라도 하자. 교회가 사회적 공감 얻으며 접근해야"라고 강조하며, "스마트폰이 이단 통로가 된 시대, 바른 교육과 경계가 필수"라고 마무리했다. 에스라 김 목사는 "다음 세대를 지키기 위해 바른 복음 수호와 경계 교육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가주 평신도를 위한 이단 세미나도 함께 진행된다.
2월 20일(금) 오후 7시 30분 사랑의빛선교교회(윤대혁 목사)
2월 22일(주일) 오후 1시 동양선교교회(김지훈 목사 시무)에서 열린다. 2월 22일(주일) 오전 11시 LA성암교회(김요한 목사)에서 탁지일 교수는 주일예배 설교를 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