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리스타트 교회 담임 박형용 목사
(Photo : ) 달라스 리스타트 교회 담임 박형용 목사

“만나보기” 성경의 인물들을 만나보며 내 인생에 찾아오셔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보는 이야기….

[여덟 번째 이야기: 크리스천들이 진짜 해야 하는 질문… 모세 이야기]

1998년에 “이집트 왕자”라고 하는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했습니다. 원래는 이스라엘 사람이었지만 바로의 공주로 인하여 입양이 되었던 모세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이죠. 주인공인 모세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처음부터 모세의 인생은 사람이 원하고 계획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의 부모님은 모세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었지만, 이집트의 파라오가 히브리 남자 아기들을 다 죽이라고 했기 때문에 나일강에 아들을 띄워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이집트의 왕자가 되어 자기 민족의 생명을 구원하려 했던 그 시점에도, 민족을 구하려 했던 일로 인해서 모세는 미디안 광야로 쫓겨가게 됩니다.

사도행전 7장 23절부터 25절은 그 사건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나이가 사십이 되매 그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볼 생각이 나더니. 한 사람이 원통한 일 당함을 보고 보호하여 압제 받는 자를 위하여 원수를 갚아 애굽 사람을 쳐 죽이니라. 그는 그의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손을 통하여 구원해 주시는 것을 깨달으리라고 생각하였으나 그들이 깨닫지 못하였더라.”

모세는 고통받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살려준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을 정죄하고 두렵게 만드는 바람에 애굽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게 되었죠. 그리고 그 광야에서 모세는 아무 계획없이 40년의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누구나 계획을 세웠다가 실망해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을 향한 열심과 열정으로 세운 계획이 무너질 때는 그 실망과 좌절감이 더욱 크곤 합니다. 나는 하나님을 위해서 한 것인데, 선한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한 것인데, 내가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고 계획이 틀어졌을 때는 허무함 속에 낙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세도 그랬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 왕자의 직위가 위태로웠음에도 불구하고 분연히 일어났는데, 자신의 의도와 계획대로 상황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그냥 인생을 흘려보내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이스라엘을 향해서 무엇인가를 할 생각도 들지 않고,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 볼 의욕도 들지 않은 채 그렇게 40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놀라운 기록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7장 30절입니다. “사십 년이 차매 천사가 시내 산 광야 가시나무 떨기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거늘.”

성경은 “사십 년이 찼다”라고 표현합니다. 이 표현은 마침내 하나님의 시간표가 되었다는 뜻이고, 하나님이 계획하신 하나님의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이스라엘을 향한 모세의 계획은 좌절되었을지라도,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향한 모세의 계획”은 좌절되었을지라도,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출애굽기 3장 2절과 3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 때에.”

떨기나무는 아카시아의 종류 중 하나로, 광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지가 많은 잡목입니다. 건조한 광야에서는 뜨거운 태양열이나 마찰로 인해 이런 마른나무에 자연적으로 불이 붙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모세도 멀리서 연기와 불꽃을 보았을 때는 "아, 또 나무에 불이 붙었구나" 하고 예사롭게 넘겼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불에 타서 없어졌어야 하는 나무가 계속해서 불에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 뜨거운 불이 나무를 완전히 사르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모세는 그 신기한 광경을 보고 떨기나무 앞으로 걸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출애굽기 3장 4절은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성경은 여호와 하나님이 그곳에 계셨다고 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어떠한 일을 계획하시고,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약속을 주시며, 반드시 그 일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호칭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이 불 가운데 계셨다는 것에는 상징적인 의미들이 있습니다.

먼저, 이 장면에서 “불”은 이스라엘을 둘러싼 “고난”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불에 타고 있었던 “떨기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 나무 자체로는 특별한 점도 없고, 눈여겨볼 만한 점도 없는 그런 인생들인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불이 이스라엘을 사르지 못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고난 가운데 하나님이 계셨기 때문이죠. 온 세계 가운데 이스라엘을 특별한 소유로 삼아주신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을 구원하겠다고 약속하신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신 “여호와 하나님”이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놀라운 하나님을 마주한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아멘!”이라고 외치며 순종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과거 그의 낙심과 실망감이 너무나도 컸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여러 가지 변명을 대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하려 했습니다. 출애굽기 3장 11절은 말합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지금 이 말에는 원망과 야속함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 내가 가장 힘 있고 능력 있을 때,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 차 있을 때는 도와주시지 않더니, 이제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었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을 때 부르십니까?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나는 못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모세를 설득하십니다. 그리고 모세의 능력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결국에는 이스라엘을 구원해 내십니다.

오늘 우리가 이 말씀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있어서 “내가 누구이기에”라는 질문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대단한 존재라서 사용하시는 분도 아니며, 내가 세운 계획이 완전해서 사용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나의 계획은 실패할 수 있고, 나의 능력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만 우리 스스로 무엇인가를 갖추어서 하나님의 일을 해내려고 합니다. 내가 세운 계획과 플랜을 가지고, 우리의 능력으로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하죠. 그리고 그것이 되지 않을 때 실망하고 낙심하고는 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6년 전에 교회를 개척하고 열심히 사역해 왔지만, 제가 세운 계획과 생각대로 되지 않은 일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할 즈음이면 사람들이 떠났고, 저 사람과 이러한 계획을 따라서 교회를 세우면 되겠다고 했더니 그 사람이 교회에서 큰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가장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도 당했고, 사랑했던 사람들로 인해 어려움도 당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보니 결국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계획하신 대로, 하나님의 교회는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내가 누구이기에?”라는 질문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은 오직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라는 질문입니다. 여전히 하나님은 전능하시며 전지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도 전혀 달라진 바가 없습니다. 오늘도 우리 하나님은 떨기나무와 같은 우리와 여전히 함께 계시고, 불과 같은 고난 속에 있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의 질문을 바로 해야 합니다. “내가 누구이기에?”라는 질문에 믿음을 두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고, 믿음을 두어야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내가 세운 계획과 생각대로 되지 않는 때를 만납니다. 그것도 상당히 자주 만납니다. 그럴 때면 하나님이 야속하기도 하고, 섭섭하고 서운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나의 의도와 계획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했던 소원이 담긴 것이었다면, 더더욱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지라도 좌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모세가 생각한 때에, 모세가 생각했던 방법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라도, 하나님이 생각한 때에, 하나님이 생각하신 방법대로 이스라엘은 정확하게 구원받았습니다. 우리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 각자의 상황과 가족들의 상황, 교회와 일터에서의 상황들 모두를 하나님이 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하나님의 때에 정확하게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무한 신뢰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이 더 잘 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더 잘하십니다. 이 믿음이 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불붙은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않은 것처럼,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