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유태웅 목사가 뉴욕 일대 교회를 중심으로 찬양 사역을 펼치며, 소음과 혼탁함이 짙어진 시대 속에서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찬양이 무엇인지를 묻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사역은 대규모 집회나 이벤트성 공연이 아닌, 예배와 간증, 음악이 하나로 엮인 ‘조용하지만 깊은 찬양’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연말 찬양 집회는 영적으로 메마르고 방향을 잃기 쉬운 세대 가운데서, 감사의 계절만큼은 하나님 앞에 진정한 찬양과 고백을 올려드려야 한다는 바람에서 출발했다. 화려함보다 본질을, 크기보다 진정성을 택한 이번 사역의 기조는 포스터 전반에 담긴 ‘Still’, ‘Closer’라는 키워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번 집회의 구체적인 계기는 지난 9월 시카고에서 최명자 사모를 만난 자리였다. 당시 최 사모는 뉴욕 지역 교회와 성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 만남이 이어져 연말 뉴욕 찬양 집회가 기획됐다. 유태웅 목사는 감사의 기간에 하나님 앞에 온전한 찬양을 드리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정과 형식을 조율했다.

12월 4일 더라이프장로교회에서 열린 ‘최명자 6인 콘서트’는 이러한 기획 의도가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 집회였다. 예배는 유태웅 목사의 초대 인사로 시작됐으며, 송정훈 장로(장로연합회 회장)가 기도를 맡아 하나님께 시선을 모았다. 이어 유 목사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예형과 함께 ‘주의 은혜로 부르시며’, ‘주님의 손 안에’를 라이브 찬양으로 인도하며 집회의 흐름을 열었다.

이날 집회의 중심은 최명자 사모의 간증이었다. 순서는 간증과 찬양이 교차되는 형식으로 구성됐으며, 단순한 곡 나열이 아닌 간증의 메시지에 맞춘 찬양이 이어지도록 짜였다. 이를 통해 성도들이 영적인 뜨거움을 느끼고, 삶의 무게로 지친 마음이 치유되고 어루만져지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 사모의 간증은 오랜 찬양 사역의 여정 속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을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냈고, 이어진 찬양은 그 고백을 공동체의 기도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 같은 구성은 성도들이 찬양을 ‘듣는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신앙과 삶을 돌아보며 하나님 앞에 다시 서도록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음악적 구성 역시 예배의 흐름을 돕는 데 집중됐다. 포르테 아가페 듀오(기타 이교혁, 바이올린 정예형)는 클래식과 재즈, 탱고를 넘나드는 연주로 찬양의 결을 넓혔고, 김태군 목사는 ‘별이 되어’, ‘생명의 강물’을 통해 서정적인 고백을 전했다. 제시유 교수의 색소폰 연주는 ‘Mission(Nella Fantasia)’, ‘When the Saints’, ‘Swing Low’를 통해 묵상과 소망의 정서를 더했다.

이번 연말 찬양 사역의 마지막 일정은 12월 7일 열린 기아대책 후원자의 밤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감사의 의미가 강조됐으며,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이웃 사랑과 나눔으로 연결하는 신앙의 실천적 메시지가 분명히 제시됐다. 찬양과 감사, 섬김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 마무리였다.

이번 찬양 사역은 ‘공연’보다 ‘예배’, ‘행사’보다 ‘동행’에 가까운 자리였다. 유태웅 목사와 최명자 사모를 중심으로 한 연말 찬양 집회는 분주한 연말 속에서 성도들이 잠시 멈춰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도록 초대했으며,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영적 호흡의 시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