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G2G선교회 대표)
(Photo : ) 이훈구 장로 (G2G선교회 대표)

[자녀교육 시리즈 9]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기쁨, 손주라는 축복
[자녀결혼] 아름답고 행복한 믿음의 가정을 이루는 자녀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손주는 어떤 존재일까? 시인 이정록은 그의 시에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 때문에 산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손주는 바로 눈에 넣어도 전혀 아프지 않을 만큼 소중한 존재이다. 나에게는 두 딸과 한 아들이 있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손주는 모두 다섯 명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거의 매일 손주들과 화상 통화를 한다. 손주 얼굴을 보는 순간, 하루 동안의 걱정과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웃음에는 웃음과 행복만 남는다. 어떤 날은 부부 사이가 잠시 냉랭할 때도 있다. 하지만 손주들과 화상을 하고 나면, 그 순간만큼은 모든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금세 따뜻해진다. 또 살아가며 여러 고민들로 마음이 복잡하고 우울감이 찾아올 때도 있지만, 손주들의 얼굴을 보면 머릿속의 잡생각이 모두 날아가고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경험한다.
그래서 손주들은 우리 부부에게 삶의 활력소이자 피스메이커(Peacemaker)이다. 이렇게 귀한 손주를 다섯이나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며, 하나님께서 두 명 정도 더 허락해 주신다면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1. 손주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손주가 처음 태어났을 때, 아내는 정신없이 딸 집으로 달려갔다. 그때부터 나는 한 달 가까이 혼자 집을 지키는 생활을 경험했다. 첫째에 이어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까지 손주가 태어날 때마다 아내는 늘 손주를 돌보러 갔고, 나는 혼자 집을 지키며 가정을 살피는 경우가 자연스러워졌다. 그렇게 어린 손주들이 점점 자라면서 깨달은 것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손주들의 존재가 우리 부부에게 가장 큰 기쁨과 생의 활력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손주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화상 통화를 자주 하며 친근함을 쌓았다. 화면 속 아이들에게 같은 동요를 반복해 부르며 함께 노래 부르고 웃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반복이 최고의 친밀감 형성 도구다. 그래서인지 몇 달 만에 손주를 직접 만나도 전혀 낯가림이 없었고, 금세 품에 안기며 친구처럼 따랐다. 손주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는 화상을 할 때마다 손주의 이름을 부르며 “○○○, 할아버지 친구!”라고 말해 주었다. 그러면 손주들도 따라 하며 “할아버지 친구!”라고 말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친구 같은 사이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두 딸의 집에 들르거나, 딸과 손주들이 우리 집을 방문한다고 하면 가장 어린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마음이 벅차오른다. 이렇게 귀한 어린 친구 다섯을 나에게 선물해 주신 하나님께 매일 감사한다. 그리고 손주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총명을 가지고 세상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귀한 인물로 성장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크게 드러내는 삶을 살기를 할아버지로서 늘 기도하게 된다.

2. 손주가 많아지기를 원하신다면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결혼하여 손주를 안겨 주기를 바란다. 손주를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은 모든 세대에서 공통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마음을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까?
첫째, 자녀가 많은 가정의 행복한 모습을 자녀들에게 종종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모가 그런 가정을 보며 “참 보기 좋다”라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녀들도 ‘부모님께 기쁨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다.
둘째, 자녀가 청년일 때 대화를 통해 미리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결혼하면 손주가 두세 명 있으면 참 행복할 것 같다.”와 같이 부담 주지 않는 선에서 바람을 전하면, 자녀도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셋째, 자녀가 부모에게 효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도록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부모님이 손주를 좋아하시는구나”라는 확신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결혼을 미루지 않으려 하고, 부모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어 손주를 빨리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다.

3. 자녀가 결혼 후 아기를 빨리 낳도록 돕는 방법
오늘날 젊은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 특히 교육비와 주거 비용이다. 부모가 이 부담을 지혜롭게 덜어줄 수 있다면 출산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교육(학원) 위주의 교육을 최소화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자녀로 키우면 교육비 부담이 줄어들어서 자녀들도 자녀 계획을 더 여유롭게 세울 수 있다. 주거에 대한 부담을 줄여 주기, 형편이 된다면 작은 집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형편이 되지 않는 경우라면 소유보다 임대(월세·전세·렌트)를 먼저 선택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을 꼭 사야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생각을 내려놓게 해 주면 큰 도움이 된다.

젊을 때 자녀를 빨리 낳을수록 노후가 편안해진다는 삶의 지혜를 자연스럽게 알려 주기, 이것은 강요가 아니라 대화를 통해 인식시키는 것이다. 젊은 시절을 누리면서도 가정을 먼저 이루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 자녀가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이유 중 상당수가 “경제적인 두려움”이다. 부모가 이러한 부담을 줄여 주고, 결혼과 출산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강한 가치관을 심어 준다면, 자녀들은 더 빨리 부모에게 손주를 안겨 드리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자녀가 손주를 낳아 부모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어 하는 것—그것이 바로 진정한 효도의 한 모습이 될 수 있다.

손주는 단순히 귀여운 존재를 넘어, 부모에게는 삶의 활력, 가정에는 웃음과 평화, 그리고 하나님께 드리는 큰 감사의 제목이다. 지금 내 곁에 있는 다섯 명의 귀한 손주들, 그리고 앞으로 하나님께서 더 허락하실지도 모르는 또 다른 생명들까지—모든 것은 은혜이고 선물이다. 나는 오늘도 그 손주들이 하나님 나라의 귀한 일꾼으로 자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핵심 포인트 ]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기쁨, 손주라는 축복
* 손주는 할머니·할아버지에게 삶의 기쁨과 평화의 메이커이다.
* 손주와의 친밀감은 어릴 때부터 일상적 교류로 형성된다.
* 손주는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이며 감사의 제목이다.
* 부모는 손주를 바라는 마음을 자녀에게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한다.
* 교육·주거 부담을 덜어주는 지혜가 자녀의 결혼과 출산을 앞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