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한인 2세 채안(Che Ahn, 한국명 안재호) 후보는 18일 오전 로스 코요테 컨트리 클럽에서 기자회견 및 출마 설명회를 열고, “시민이 주인 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채안 후보는 현재 패서디나 지역에 하비스트락처치(Harvest Rock Church)의 담임 목사를 맡고 있으며, 이날 미주성시화운동본부 공동회장 송정명 목사, 월드쉐어 대표 강태광 목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채안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현재 주 정부의 정치 구조가 지나치게 편향되어 있고, 과도한 규제로 인해 일반 시민, 특히 중산층과 서민층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안 후보는 "종교인으로서 쌓아온 신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수계 커뮤니티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 안
(Photo : 기독일보) 채 안 후보자가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특히 “한인 교포를 비롯한 중산층과 서민들이 높은 세금과 복잡한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을 핵심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채안 후보는 정부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그는 “주지사가 주민이 만든 법조차 지키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하며, 예로 주민투표로 통과된 ‘프로포지션 36(Prop 36)’이 무시되는 현실을 문제 삼았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정부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개선하고, 시민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에 반영되는 정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채안 후보는 현직 개빈 뉴섬 주지사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뉴섬이 “경찰 예산을 줄이고, LA 소방국(LAFD) 예산까지 삭감하는 등 사회주의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민주당이 지나치게 급진적인 방향으로 기울면서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행정을 이루기 어려워졌"다며, "단일 정당 독점 체제를 깨고 진정한 시민 중심의 정부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안 후보는 자신이 그리는 캘리포니아의 미래로 “안정되고 안전한 공동체”를 약속한다. 그는 “시민의 목소리를 주인의 자리로 되돌리는 것”이 이번 선거의 핵심 목표라며, 세금 부담 경감, 규제 완화, 정부 책임성 강화 등을 통해 모두가 숨 쉴 수 있는 경제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분열이 아닌 연합, 좌절이 아닌 희망의 캘리포니아를 만들겠다”는 말을 반복하며, 다양한 계층과 공동체의 참여를 통한 포용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채안 후보는 한국 전쟁 직후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했다.

학창 시절 신앙을 통해 삶이 바뀌었고, 풀러 신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목회자로서 40년 넘게 지역사회 봉사에 헌신해 왔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종교 자유 제한에 반대하며 수백 개 교회와 연합해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 대법원 승소를 이끌어낸 경험도 있다.

그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의로운 자는 나라를 일으키고, 의로운 지도자가 있는 나라는 부강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인뿐 아니라 주 정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도 밝혔다. “2022년 어느 아침, 하나님께서 저를 깨우셨고 하나님의 임재가 너무 강해 잠을 잘 수 없었다. 일어나 기도하는데 주님이 물으셨다. ‘너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겠니?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겠니?’ 저는 충격이었다. 이것만은 묻지 않으시길 바랬다. 지금 생각해도 큰 충격이다.” 그는 여전히 그 부르심의 무게를 느끼지만, “주님으로부터 부흥과 개혁이 일어날 것을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안 후보는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사역과 후보 출마를 위해 세 가지 기도제목을 요청했다.

그는 “여러분 모두는 하나님의 백성이다. 하나님께로 돌아서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죄를 사하시며 이 땅을 고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이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출마하는 것은 처음이다. 많은 목회자와 교회가 이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이메일 등으로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여러분이 파트너가 되어 준다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그러운 재정 지원을 부탁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개빈 뉴섬 주지사의 3선이 불가능해지는 가운데, 2026년 주지사 선거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채안 후보는 이러한 구도 속에서 공화당뿐 아니라 중도와 소수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대안적 보수-중도 진영으로 자신을 포지셔닝하고 있다.

채 안
(Photo : 기독일보) 남가주 교계 목회자들이 이날 채 안 후보를 위해 합심기도 했다.
채 안
(Photo : )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한인 2세 채안(Che Ahn, 한국명 안재호) 후보는 18일 오전 로스 코요테 컨트리 클럽에서 기자회견 및 출마 설명회를 열고, “시민이 주인 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