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 합동 기준, 10년 안에 7,848명 은퇴해야
평가 1순위는 '성품'... '소통 능력'도 필수 덕목
'수평적 리더십'(81%)이 '카리스마형'(13%) 압도
10명 중 7명은 '새로운 변화와 발전' 기대해
청빙의 핵심은 '신뢰'... 투명성과 객관성 중요
한국교회 성도들이 담임목사를 선택할 때 설교 능력이나 학력보다 인성과 도덕성, 소통 능력 등을 중시하며, 교회의 전통을 계승하기보다 새로운 활력과 발전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는 20일(월)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청빙, 한국교회를 좌우한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향후 10년간 본격적으로 진행될 담임목사 교체기에 대비한 청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지용근 대표(목데연)의 주요 결과 발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의 방향 제언, 이원구 장로(지구촌교회)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695만 명(13.6%)이 은퇴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만 70세 은퇴 기준을 적용하는 예장 합동 교단의 경우 2025~2035년 7,848명 은퇴가 예상되며, 향후 10년 안에 전체 교회의 66%가 청빙 국면에 들어가게 된다. 목데연은 "청빙을 준비해야 하는 교회는 늘어나는데, 청빙 절차와 메뉴얼은 제각각"이라고 밝혔다.

▲담임목사 후보자 평가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 2가지. ⓒ목회데이터연구소
이번 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5월 15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국 담임목사 500명, 교회 출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성도들이 담임목사 후보를 평가할 때 가장 중시하는 요인(1+2순위)은 성품/인성/도덕성(54%)이었다. 이어 목회 철학과 비전(36%), 소통 능력(31%), 설교 능력(26%) 순이었다. 특히 '소통 능력'은 단일 1순위에서는 5위였지만, 1+2순위 합산에서는 3위로 상승해 리더의 필수 덕목임을 보여줬다.
청빙 조건 관련 문항에서 '학력은 상관없다'가 79%로 높게 나타났고, 적정 연령은 50대 초중반(38%)이 가장 많이 꼽혔다. 성도의 81%는 '대형교회 목회 경험이 없어도 무방'하다고 답했으며, 수평적 리더십(81%)을 카리스마형 리더십(13%)보다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새 담임목사에게 바라는 우선 과제 역시 '교회에 새로운 변화와 발전'(69%)이 '교회의 전통 계승'(23%)보다 훨씬 높았다. 조사팀은 "새로운 담임목사가 교회 전통을 고수하기보다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주기를 원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청빙 담임목사 조건 '바람직한 리더십 유형'. ⓒ목회데이터연구소
청빙 방식에서는 목회자(60%)와 성도(58%) 모두 '교회 내·외부의 추천'을 가장 선호했으며, 실제 부임 사례도 추천 50%, 공개모집 29%, 은퇴목사 지명·승계 16% 순이었다.
청빙위원 구성은 장로 75%, 안수집사 53%, 여자권사 51%, 남자권사 41% 등 중직자가 중심이었지만, 남녀 전도회 대표 39%, 청년 38% 등 젊은 층의 참여를 요구하며 보다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필요가 있음을 드러냈다.
청빙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1+2순위)는 절차의 투명성(54%)이었다. 이어 객관적 기준 설정과 평가(43%), 목회자 평판·검증 강화(42%), 전 교인 의견 수렴(36%)이 뒤를 이어 투명성과 객관성이 교인들의 신뢰와 직결되고, 교회 내 갈등도 예방할 수 있음을 보였다.

▲청빙 담임목사 조건 '청빙된 담임목사의 우선 과제'. ⓒ목회데이터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