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월), LA 동부장로교회에서 ‘내러티브 강해설교 세미나’ 달라스신학교 한인 동문회 (DTS Korean-American Alumni Association)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의 강사로는 달라스신학교 티모시 롤스턴 교수(Dr. Timothy Ralston, 목회학 교수)와 티모시 워렌 교수(Dr. Timothy Warren, 명예교수)가 나섰다.

유리창 VS 스테인드 글라스

롤스턴 교수는 이야기는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투영해 보여주는 투명한 유리창이 아닌, 선택적 정보를 담아낸 스테인드 글라스라며, 이야기에 담긴 정보들은 저자의 의도된 선택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성경은 수작업 필사로 기록되었기에, 불필요한 세부사항을 담을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기록된 내용은 반드시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사적 직감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자는 이야기의 관습에 대한 직관적인 감각을 길러야 한다. 마치 영화를 반복해서 보며 이전엔 놓쳤던 디테일을 발견하는 것처럼, 성경 이야기도 반복해서 읽을 때 새롭게 보이는 진리가 있다. 그리고 그것은 이야기의 해석을 바꿀 수 있다.”

왜 진리를 ‘이야기’로 전달하셨는가

롤스턴 교수는 하나님께서 추상적 명제나 규범이 아닌 ‘이야기’라는 형식으로 진리를 전달하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야기는 감정적이고 심리적이며, 우리를 사로잡는다. 영화의 결말에서 눈물이 흐르듯, 이야기는 폭발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어떤 진리는 이러한 방식으로만 온전히 전달된다. 이야기를 통한 진리는 우리 존재의 깊은 곳에 닿아 삶을 변화시킨다.”

“성경도 이야기의 기본 원리로 해석해야”

LA 동부장로교회  ‘네러티브 강해설교 세미나’
(Photo : LA동부장로교회) 8월 4일(월), LA 동부장로교회에서 ‘러티브 강해설교 세미나’ 달라스신학교 한인 동문회가 주최로 개최됐다. 티모시 워렌 교수(Dr. Timothy Warren).

이후 강의에서 워렌 교수는, “성경 내러티브는 특별한 영적 해석법 이전에, 우리가 일상에서 이야기를 이해하는 기본 원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비한 방식으로 본문을 해석하려는 경향보다, 본문에 나타난 신학적 단서와 단순한 세부사항을 구분해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에서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온 장면은 ‘영적 어둠’을 상징하는 의도된 표현이지만, 사도행전에서 바울이 ‘밤에’ 다메섹을 탈출한 것은 단순한 사실 전달이라는 것이다.

그는 “복음서 간의 세부사항을 억지로 조화시키려는 시도는 각 복음서 고유의 메시지를 흐릴 수 있다”며, “설교자는 본문 자체와 저자의 의도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경 내러티브는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보여주고자 하시는 이상적인 세계를 그려낸 메시지다. 설교자는 그 이야기의 구조와 신학적 핵심을 파악하여, 청중이 감정적으로 몰입하면서도 신학적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워렌 교수는 이야기 해석 시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로 장면과 배경, 등장인물, 줄거리, 수사적 구조, 내레이터, 선택과 목적을 제시하며, 특히 ‘내레이터의 선택 원리’를 파악하는 것이 깊이 있는 본문 해석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LA 동부장로교회에서 ‘네러티브 강해설교 세미나’
(Photo : LA동부장로교회) 티모시 워렌 교수(Dr. Timothy Warren).
LA 동부장로교회  ‘네러티브 강해설교 세미나’
(Photo : LA동부장로교회) 8월 4일(월), LA 동부장로교회에서 ‘내러티브 강해설교 세미나’ 달라스신학교 한인 동문회가 주최로 개최됐다. 질의응답 시간.

질의응답

이날 네 차례의 강연이 있었으며, 네번째 강의 후 30분 가량 질의응답이 이어져, 성경 본문 해석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이 제기됐다.

워렌 교수는 “저는 항상 사람들이 자유롭게 질문하는 문화에서 자랐고, 목회 중에도 설교 후에는 반드시 질문과 의견을 받았다”며 자유로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첫번째 질문은, 영,혼, 육과 관련해 ‘잔다’라는 표현에 관한 것이었다.

워렌 교수는 “성경에서 ‘잔다’는 표현은 죽음을 의미한다”며 “예수께서 나사로가 ‘잠들었다’고 말씀하신 것도 그가 죽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사로는 실제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이후 다시 죽었다”며 “믿는 자가 죽을 때는 잠자는 것 같은 모습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모든 사람이 잠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모든 사람이 죽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며 “바울은 또 ‘몸을 떠나 주와 함께 있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죽은 후 성도의 영혼이 주님과 함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 육신은 무덤 속에 있으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도 바울이 ‘몸이 영화롭게 된다’고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본문의 은유와 역사적 사실의 구분

한 참석자의 "역사적 사실과 은유적인 표현의 구분"에 대한 질문에, 워렌 교수는, "본문의 이면을 파고들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려는 유혹이 있다. 역사적 맥락을 아는 것도 좋다. 제도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 위해 너무 깊이 들어가는 것은 저자가 기록한 의도성과 실제 사건과의 괴리를 들어낼 수 있다. 사건 자체는 영감을 받지 않았고, 진리의 말씀은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 영감을 받은 말씀에 더 집중하기를 제안드린다”고 답했다.

요한계시록과 에스겔 성전의 차이는?

또 다른 참석자는 요한계시록과 에스겔서의 성전에 대한 묘사가 차이가 나는 것과 관련해, 어느 쪽이 진짜 배경이며, 어떤 관점이 맞다고 보는지 물었다.

롤스턴 교수는 “저는 천체물리학과 궤도역학을 전공한 과학자이기도 하다. 에스겔과 요한계시록 20~21장에서 묘사된 성전이 실제 물리적 구조라면, 계산상 지구가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글자 그대로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예루살렘’이라는 표현이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 전체를 뜻할 때가 많으므로, 에스겔과 계시록의 성전 묘사는 완성되고 완전한 공동체를 상징하는 표현일 수 있다”고 답했다.

“본질적으로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 하나님은 불타는 떨기나무, 성막, 성전에 임재하셨고, 에스겔에서는 하나님이 떠나셨지만 다시 돌아오실 것을 약속하신다. 이것이 중요한 신학적 메시지이다.”

이날 세미나 중에는 달라스신학교 행정책임자인 그렉 헤터버그(Greg Hatterburgg)가 DTS의 사명과 역사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DTS는 1924년 루이스 스페리 체이퍼(Lewis Sperry Chafer)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경건한 사역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학생은 성경 66권 전체를 주해 또는 강해 중심으로 배우며, 목회학, 교육학, 철학박사(PhD) 등 4개 박사 과정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재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로 수업이 진행되며, 104개국에서 19,000명이 넘는 졸업생이 사역하고 있다.

LA 동부장로교회에서 ‘네러티브 강해설교 세미나’
(Photo : LA동부장로교회) 8월 4일(월), LA 동부장로교회에서 ‘러티브 강해설교 세미나’ 달라스신학교 한인 동문회가 주최로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