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일은 무엇일까? 내 삶의 방향은 그 부르심과 일치하고 있는가? 도서 <소명과 용기>가 초판 출간 이후 25년 만에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개정증보판으로 독자들 곁에 돌아왔다. 이 책은 '소명'이라는 단어가 진로, 직업, 목회라는 틀에 갇혀 소비되는 현실 속에서, 하나님 앞에서의 존재 전체를 아우르는 '고유 소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시한다.
저자 고든 스미스는 이 책을 통해 인생의 각 전환점-성년기, 중년기, 노년기-마다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묻는다.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가질까?'가 아니라 '하나님은 나를 무엇을 하도록 부르셨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초점을 돌린다. 특히 이 책은 은퇴 이후에도 소명이 계속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일'이라는 개념이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동참하는 본질적으로 선한 행위임을 힘주어 말한다.
<소명과 용기>는 개인의 소명이 공동체 속에서 발견되고 실현되어야 함을 밝히며, 교회가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감당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신앙 공동체 안에서 소명을 확인하고 격려받는 과정을 통해, 각 사람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더욱 분명히 인식할 수 있다. 저자는 단지 직업과 경력으로 소명을 정의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기질, 세상의 필요와 내면의 열정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라고 권한다.
이 책은 다음 세 가지 질문을 깊이 성찰하게 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무엇을 하도록 부름받았는가?", "지금 그 길을 따르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은 단지 직업 선택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신학적 질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삶의 전환기마다, 혹은 정체성과 방향을 다시 점검하고 싶은 이들에게 다시 읽혀야 할 필독서로 자리매김한다.
실제로 저자는 자신의 삶을 예로 들며 설교자에서 행정가로, 다시 영적 리더로 소명을 확장해 나간 여정을 보여준다. 그는 "소명이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총체적이고 구체적인 응답"이라며, 그것은 타인의 기대나 외부의 평가가 아닌, '하나님 앞에서 자신답게 살아내는 용기'라고 정의한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공동체적 소명에 대한 강조뿐 아니라, 각 소명을 사업가, 예술가, 교육가, 종교지도자라는 네 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실천적 제안도 풍부하다. 또한 소명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정서적 성숙, 훈련, 용기, 탁월함에 대한 통찰도 제공한다.
특히 "소명을 추구하는 삶은 단절이 아닌 통합의 삶"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오늘날 분절되고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하는 문화에 날카로운 도전장을 내민다. 소명은 곧 내가 누구인지,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묻고, 하나님께 응답하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소명과 용기>는 ▲소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성년기 그리스도인 ▲인생 후반전을 앞두고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려는 중장년층 ▲은퇴 후 삶을 의미 있게 채우고자 하는 노년층 ▲교회 내에서 성도들의 소명을 돕고자 하는 목회자나 리더 ▲소명에 관한 강의나 교재를 찾는 교사들에게 추천 된다.
오늘날처럼 '일은 악, 여가는 선'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만연한 시대에, 이 책은 일의 본질적 선함과,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다는 신학적 비전을 회복시키는 귀중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이 다시금 독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삶 전체'로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