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레이너 박사
▲톰 레이너 박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교회 연구가이자 컨설턴트, 교회 리더들을 지원하는 사역 기관인 처치앤서스(Church Answer)의 설립자이자 CEO인 롬 레이너 목사의 기고글인 '교회는 우리 아이들을 스마트폰 사이버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Church, we need to protect our kids from smartphone cyberbullying)를 29일 게재했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레이너 목사는 다수의 책을 출간했으며 40년간의 목회 경험을 밑거름 삼아, 개교회와 교회 리더십의 영적 성장과 건강을 위해 실제적인 자료와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과거에는 학교 운동장에 가야만 불량배를 만날 수 있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 오늘날, 괴롭힘은 아이들을 집까지 따라온다. 그들의 침실까지, 밤에도, 화면 속에도, 그리고 결국 마음속까지 스며든다. 

많은 사람들이 소통의 도구라 부르는 스마트폰은 잔혹함을 확성기로 키우고, 수치심을 전달하며, 고통을 가하는 무기가 되었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10대들은 조롱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며, 배제되고, 모욕당할 수 있다. 가해자가 아는 사람일 수도,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다. 

이 상황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 이는 단순한 놀림이 아니다. 사이버폭력이다. 그리고 그것은 끊임없고, 익명성이 보장되며, 깊은 상처를 남기는 폭풍과 같다. 

새로운 형태의 괴롭힘 

물론 스마트폰이 괴롭힘을 처음 만든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성격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에는 괴롭힘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았다. 종이 치면, 혹은 버스에서 내리면 끝났다. 그러나 이제는 한계가 없다. 스마트폰은 잔혹함이 언제든, 어디서든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아이들은 단체 채팅방, 가짜 프로필, 댓글창, 바이럴 영상 등으로 공격당한다. 굴욕은 순식간에 캡처되고, 편집되어, 공유된다. 부모가 상황을 알기도 전에, 온 학교는 물론 인터넷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다. 

그리고 멍이나 상처 같은 물리적 흔적은 남지 않는다. 그러나 감정적 상처는 훨씬 깊다. 그리고 그 흉터는 평생을 간다. 

연구가 보여주는 것 

숫자는 냉혹하다. 미국 십대의 거의 60%가 사이버불링을 경험했다고 답한다. 많은 이들이 모욕적인 언사를 듣거나, 단체 채팅방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당하거나, 거짓 소문이 온라인에 퍼지는 일을 겪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통계를 넘어,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모든 숫자에는 이야기가 있다. 모든 퍼센트에는 한 사람이 있다. 

조작된 사진이 바이럴되어 밤마다 울면서 잠드는 소녀. 몇 달간의 조롱 끝에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한 소년. 계속해서 듣는 모욕적인 말들이 결국 자아가 되어가는 조용한 10대 등 이것은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교회에 앉아 있는 학생들을 포함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 

스마트폰의 역할 

왜 이렇게 심각한 문제가 되었을까? 스마트폰이 괴롭힘을 '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가해자들에게 강력한 플랫폼과 영구적인 존재감을 준다. 직접 대면해서는 절대 하지 못할 말을 온라인에서는 쉽게 내뱉는다. 익명성과 거리감은 그들을 대담하게 만든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것은, 괴롭힘이 오래 지속되게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누군가의 등 뒤에서 속삭인 잔인한 말이, 이제는 수백 번 공유되는 스크린샷이 된다. 하루 만에 사라졌을 말이, 온라인에 수년간 남아있게 된다. 스마트폰은 괴롭힘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집요하게 만든다. 

정신적 대가 

사이버폭력과 10들 사이에서 치솟는 불안과 우울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온라인 괴롭힘의 피해자는 감정적 고통, 낮은 자존감, 자살 충동을 훨씬 더 많이 경험한다. 어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즐거움의 도구가 아니라 공포의 상징이 된다. 진동이 울릴 때마다 협박처럼 느껴지고, 알림 하나에도 두려움이 덮친다. 

10대들은 여전히 자아와 회복 탄력성을 형성해가는 시기이기에, 이러한 공격은 더욱 치명적이다. 그것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상처가 된다. 

부모가 자주 놓치는 것 

많은 선한 의도의 부모들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의 아이는 여전히 저녁 자리에서 웃고, 여전히 셀카를 올리고, 여전히 청소년부 예배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웃음 뒤에는 욕설로 가득 찬 화면이 있을 수 있다. 그 셀카 뒤에는 필사적인 인정욕구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 교회에 나오는 그 모습 뒤에는, 전날 밤 들은 말에 부서진 마음이 있을 수 있다. 

사이버폭력은 조용하고 은밀하다. 부모와 목회자는 경계하고, 정보를 가져야 한다. 질문하고, 행동 변화를 살피고, 겉모습을 넘어 그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 

교회의 응답 

스마트폰이 아이들을 무너뜨리는 데 사용된다면, 교회는 그들을 세우는 곳이 되어야 한다. 디지털 세계가 거짓을 말할 때, 우리는 진리를 말해야 한다. 십대들이 자신이 가치 없고, 추하고, 버려졌다고 듣는다면, 우리는 그들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두렵고도 놀랍게 지음 받았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우리의 청소년 사역은 단순히 재미를 주는 곳이 아니라, 아이들을 '무장시키는 곳'이 되어야 한다. 청소년 리더들은 단순한 인솔자가 아니라, 목자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아이들이 괜찮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귀 기울이며, 사랑해야 한다. 

모든 사이버폭력을 막을 수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교회가 아이들이 존중받고, 들여다보이고, 가치를 인정받는 피난처가 될 수는 있다. 

스마트폰 자체가 악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잘못된 손, 혹은 아직 미숙한 어린 손에라도 들리면 그것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공격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 전장을 그들의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이제 우리가 그들을 위해 싸울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