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중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러가 성사될 경우, 이는 2023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이후 2년 만의 공식 방문이 된다. 

27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위해 현재 준비 중"이라며 양국 간 고위급 외교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문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평양 방문도 추진되고 있다. 루덴코 차관은 "코리아(북한) 친구들과의 전략적 대화를 위해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을 고려하고 있다"며 "2024년 11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으로 시작된 전통을 이어가야 하며, 올해는 라브로프 장관의 차례"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아무르 지역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같은 해 6월 북한을 국빈 방문해 김 위원장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북한은 10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1만1,000여 명의 병력을 러시아 측에 파병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을 러시아로 초청했으며, 올해 방러 계획이 추진되면서 북러 간 정상 셔틀외교가 3년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방문 일정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승절은 다자 외교 무대인 만큼, 김 위원장을 위한 단독 의전이 어려울 수 있어 별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