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케빈 브라운 총장의 기고글인 'Z세대는 진정으로 종교 부흥을 경험하고 있는가?'(Is Gen Z truly experiencing a religious revival?)를 17일 게재했다.
케빈 브라운 총장은 현재 애즈베리 대학교의 18대 총장으로 섬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기독교 고등교육계 동료들과 나는 Z세대(Gen Z) 청소년과 청년들 사이에서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이는 애즈베리 대학교(Asbury University)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다음과 같은 변화들을 보아왔다:
●2024년 패션(Passion) 집회에서 50,000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Agnus Dei'를 아카펠라로 자발적으로 찬양한 일.
●2024년 여러 캠퍼스에서 일어난 젊은이들의 부흥 운동, "부흥을 위한 준비가 된" 대학 캠퍼스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부흥의 기운'.
●캠퍼스 사역에서 영적 관심이 급증한 현상.
●Z세대 청소년들이 '디지털 바빌론'을 헤쳐 나가는 가운데 예수님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보인다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
●학생들 주도로 진행되는 세례식.
●Z세대가 미래 사역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국제적 관심.
●유럽 일부 지역에서 베이비붐 세대보다 교회 출석률이 높은 Z세대의 등장, 그리고 영국에서는 가장 무신론자가 적은 세대가 Z세대라는 조사 결과.
우리 공동체 내에서 젊은 세대들이 보여주는 신앙의 강한 표현을 보며, 내 아내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아마도 Z세대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아닐까?" 현대 문화는 젊은이들을 점점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각본은 생명력이 없다.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안나 렘키(Dr. Anna Lembke)가 '도파민 네이션(Dopamine Nation)'이라 부른 이 사회에서, 끝없는 도파민 자극에 익숙해진 Z세대는 방향을 잃고 불안정한 상태에 빠져 있다. 그들은 더 이상 '시온에서 안일하게' 살아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2024년 2월 발표된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종교적 지형 연구(Religious Landscape Study)에 따르면, 젊은 세대는 기존의 흐름에 도전하면서도 기독교 신앙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기독교 신앙이 이제는 바닥을 찍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애즈베리 대학교 총장으로서 이 변화를 직접 목격했다. 2023년 2월, 평범한 채플 예배에서 시작된 집회는 16일 동안 멈추지 않는 예배로 이어졌고, 이 작은 마을에 5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 시간 동안 내가 본 광경은 현대 사회가 제시하는 모든 각본을 거스르는 것이었다. 그곳은 평화롭고, 통합적이며, 정치적이지 않았고, 철저하게 겸손하고 희망에 차 있었다. 그리고 인종, 연령, 계층의 경계를 초월한 공간이었다. 누구도 주목받지 않았으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중심이었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영적 갈망을 보았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깊은 목마름을 목격했다.
특히 나는 현대 사회가 야기한 여러 병리적 문제들(고립감, 디지털 의존, 사회적 불화, 정신 건강 문제, 약해진 공동체)로 인해 무거운 짐을 진 젊은 세대들이 이곳에서 '해방되는' 모습을 보았다. 약 300개 대학에서 온 학생들이 애즈베리를 찾아와 영적으로 변화되는 경험을 했다. 그들의 간증은 솔직하고 거칠었으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들은 처음 보는 사람들을 가족처럼 포용했다. 몇 시간씩 제단 앞에 머물기도 했다. 그들은 두려움 없이 리더십을 발휘했고, 열정적으로 기도했다.
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Z세대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예수를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 Z세대는 분열과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포용을 원한다. 이들은 공동체에 속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위선에 대해 민감하다. 단순한 가르침보다는 관계와 신뢰 속에서 신앙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은 진정성을 중시하며, 세속적 성공과 안락함을 추구하기보다, 더 큰 목적을 위해 헌신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현대 문화의 무기력한 삶이 아닌, 의미 있는 삶을 찾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그 의미를 전통적인 기독교 안에서 발견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나는 Z세대를 '교정의 세대(the corrective generation)'라고 부른다. 오늘날 어려운 시대 속에서 나는 이 세대가 보여주는 신앙적 헌신에 희망을 본다. 이는 단순히 종교 기관들만을 위한 좋은 소식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미국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