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설 중 욕설을 하지 말라고 조언한 복음주의 지도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욕설의 영적·문화적 악영향에 대해 거듭 경고했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지난 12일 X(구 트위터) 계정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마12:36) 성경 말씀과 함께 미 일간지 데저렛뉴스(Deseret News)와의 인터뷰를 공유했다.
그래함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속어'(salty language) 사용에 대해 내가 쓴 편지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해당 편지에서 난 그에게 '당신의 이야기는 훌륭하지만, 욕설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유세에서 그래함 목사의 분석이 틀렸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세 기간에 욕설을 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한 시간 혹은 두 시간이 넘게 계속되는 연설에서 적어도 한두 번은 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에 그래함 목사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욕설 사용을 멈춰 줄 것을 제안한 것은, 그가 욕설로 인해 거칠어진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범을 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며 "대통령과 대변인단, 즉 그의 마이크는 거대하고 무겁다. 그래서 저는 그를 계속 격려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 나라의 대통령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대통령, 다른 사람들이 우러러 보고 본받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인물이다. 그 마이크는 많은 것을 의미한다"며 "사회는 인간이 집단으로 조직된 이래 불경건한 언어와 씨름해 왔다. 비속어는 성경만큼 오래됐다. 성경은 우리의 말, 하나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조언을 따른다면, 그는 국민에게 모범이 될 것이고,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실제로 나는 최근 몇 달 동안 그가 자신의 언어 습관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해 달라고 계속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