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비 뉴웰(Lifeline Children's Services의 사장) ⓒCP
허비 뉴웰(Lifeline Children's Services의 사장) ⓒCP

허비 뉴웰이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에 "고아를 위해 교회가 나서야 한다"는 글을 기고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큰 복음주의 기독교 입양 기관인 Lifeline Children's Services의 사장이다. 이 기관은 사적 국내 및 국제 입양, 가족 회복 및 임신 상담을 통해 취약 계층의 어린이와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은 그의 글 전문이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5,300만 명의 어린이가 부모 없이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부모의 사망, 빈곤, 사회적 혼란 등의 이유로 보호자 없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다. 매년 3월 초에 지정된 '세계 고아 주간(World Orphan Week)'은 이러한 소중한 아이들에게 정부의 도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현실을 깨닫고, 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상기시키는 시간이다. 

고아가 된 아이들의 수는 너무나도 많아 압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교회는 성경적 사명을 부여받았다. 아버지가 없는 자를 보호하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고아의 정의와 이들이 직면한 현실 

고아란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를 의미한다. 국제 아동권리 단체 휴머니움(Humanium)에 따르면, 빈곤, 유기, 학대, 자연재해, 전염병, 분쟁 등 다양한 요인이 고아 발생의 주요 원인이 된다. 

고아가 된 아이들은 단순히 부모를 잃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불안정한 환경에 처하게 되며, 정체성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장기적으로는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역할 

성경은 교회가 취약한 아이들을 돌볼 책임이 있음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야고보서 1장 27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환난 중에 돌보고..." 

또한, 다윗은 시편 82편 3절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해 공의를 베풀며, 곤경에 처한 이들과 궁핍한 자의 권리를 지켜 주어라." 

교회는 연약한 자들의 처지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고아와 취약한 여성들을 돌보는 것은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하신 거룩한 예배이며 순수한 신앙의 표현이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입양의 사랑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입양적 사랑을 본받아야 한다. 데이비드 플랫 목사는 "우리는 구조자가 아니다. 우리가 구조받은 자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모두는 한때 영적으로 버림받은 자들이었다. 죄로 인해 하나님 아버지 없이 살아가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되었으며, 그분의 사랑 안에서 보호받고 귀하게 여겨졌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이 사랑을 가장 취약한 자들에게도 베푸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세상의 가치관은 취약한 아이들을 외면하고 소외된 존재로 본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고아들의 완전한 아버지가 되신다. 그리고 교회를 통해 그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돌봄을 세상에 확장하시기를 원하신다. 따라서 교회는 모든 민족과 언어, 종족을 넘어 위험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방법 

성경은 단순한 명령만 남겨둔 것이 아니다. 신명기 24장 17~22절에서는 고아를 돌보는 실질적인 방법을 설명하고 있으며, 룻기 2장에서는 그 실천적 본보기를 보여준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전 세계의 취약한 어린이들을 입양하도록 격려하고 준비시켜야 한다. 또한, 미국 내 40만 명에 달하는 위탁 보호 아동을 돕기 위해 정보 제공 모임을 개최하고, 가정이 이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위탁 보호를 받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갈 때, 이들이 방황하지 않도록 교회가 '사랑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따뜻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정서적 안정과 지속적인 멘토링을 제공해야 한다. 

◈기도를 행동으로 옮기라 

교회는 입양과 위탁 보호를 돕는 다양한 사역을 지원하며, 이 사명을 감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도구는 기도와 함께하는 실천이다. 

우리는 전 세계 취약한 아이들이 따뜻한 가정을 만나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 또한, 예비 입양 가정과 위탁 보호 가정을 위해 기도하며, 이들이 강한 믿음과 용기로 이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동시에, 정부 지도자들의 마음이 부드러워져 교회가 더 효과적으로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간구해야 한다. 

◈이제 행동해야 할 때 

전 세계 1억 명이 넘는 고아들을 외면할 수 없다. 우리는 고아를 돌봐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기를 구해야 한다. 

세계 고아 주간은 그저 '듣는' 시간에서 벗어나 '행동'으로 옮기는 완벽한 기회이다. 입양이나 위탁 보호 과정을 시작할 수도 있다. 지역 사회에서 취약한 가정을 멘토링하고 지원하는 '하버 패밀리'(Harbor Families)와 같은 단체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도 있다. 혹은 위탁 보호 아동들이 성인이 되어 자립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삶의 기술을 가르치는 사역에 동참할 수도 있다. 또한, 교회 내 위탁 보호 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일상적인 필요를 채워주거나, 주기적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아들과 취약한 여성, 가족을 돕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이제는 편리한 변명으로 외면할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행동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