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출석 30명 미만 교회가 60%
교역자 수는 '담임목사 1명' 83%
교인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86%
농어촌 교회 목회자 5명 중 1명은 10년 후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가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예장 통합총회가 지난해 2~3월, 교단 소속 농어촌교회 담임목사 1,835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했던 '농어촌 교회 및 목회자 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를 11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농어촌 목회자의 절반 가까이(47%)가 한때 교회를 떠날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며, 절반이 넘는 목회자(57%)는 향후 10년 내 교회가 축소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농어촌 교회 목회자 5명 중 1명(21%)은 10년 후 시무교회가 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적 의견을 피력해 여전히 회복의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목데연은 전했다.
또 '향후 농어촌 교회에 희망이 없다'는 의견에 대해 5명 중 2명 꼴인 38%는 '목회자가 하기 나름'이라며 '희망이 없다'는 말을 거부했으며, 25%는 '하나님이 교회 문을 닫게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향후 농어촌 교회에 희망이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는 23%였다.
목데연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전망보다는 목회자의 역량 또는 믿 음으로 교회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이 더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 밖에 주요 조사 결과들을 보면, 주일예배 출석 인원은 '10~19명'이 25%로 가장 많았다. 50명 미만인 교회가 76%, 30명 미만인 교회는 60%로 10곳 중 6개 교회에 해당했다.
담임목사를 포함한 교역자 수는 '1명'이 83%로 가장 많았다. 담임목사 홀로 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가 대부분인 것이다.
주일예배 참석자들의 연령은 '60~70대'가 6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80대 이상'이 19%로 높았는데, 주 연령대가 '60대 이상'이라고 응답한 교회의 비율은 86%에 달했다.
시무교회의 가장 심각한 외부 문제로는 '농어촌 인구 고령화'(82%)와 '농어촌 인구 감소'(80%)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내부 문제로도 '교인 감소'(62%)와 '교인 고령화'(58%)가 가장 높게나타났다.
목데연은 "농어촌 교회의 위기는 단순한 교인 수 감소를 넘어 농어촌지역에 신앙 공동체 자체가 사라질 위험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공동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교회는 수많은 도전을 극복하며 사명을 이어왔다"며 "이번 조사에서 5명 중 1명 꼴로 농어촌 목회자가 10년 후 시무교회가 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지금이야말로 농어촌 교회가 지닌 강점을 살리고, 도시 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내 지속 가능하고 강한 신앙 공동체를 구축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