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셨지만 교육 강조하셨던 아버지
물고기, 잡아주기보다 잡는 법 가르쳐야
아이티 등에 학교 세우고 유학 기회도
“아버지는 비록 가난하셨지만 항상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당장 먹고 입을 것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교육이 그 사람과 사회의 미래를 열어준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땐 그 뜻을 다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정말 옳은 생각이셨습니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월드쉐어(World Share) USA’라는 복지기관의 대표를 맡아 사역하고 있는 강태광 목사가 세계교육선교법인 ‘COREA’ 설립을 앞두고 기독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정 교육’을 통해 직접 체득하게 된 그는, 그 비전을 실현할 이 단체를 설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경상남도 거창에서 태어나 부산(건국중·혜광고)에서 성장한 강 목사는 신학을 공부한 뒤 군종목사로 입대해 강원도 최전방부대, 상무팀(국군체육부대), 미8군(KATUSA), 2군사령부, 이기자부대, 백마부대, 국방부군종실, 육군군종학교(군종학교관) 등에서 20년간 사역하며 삶과 사역의 지평을 넓혔다.
전역과 더불어 미8군에서 만났던 미군 군종목사(Dr. David Coram)의 초청으로 도미해 동남부에서 10년간 목회했고, 현재는 국제구호 NGO인 월드쉐어 USA 대표를 맡아 가난, 전쟁, 질병 등으로 고통당하는 아동들을 섬기고 있다. 또 종합선교기관인 SBS(Sharing Bread for Soul) 대표로 복음(Bible)과 빵(Bread)을 여러 극빈국과 전쟁터에 전하고 있다.

강태광 목사가 대표로 있는 월드쉐어 USA가 아이티에 있는 소망학교 아이들을 위해 가방을 선물했다. ©강태광 목사
그런 가운데 그는 ‘교육’의 필요성을 더 절감했다고 한다. 단순한 물질적 복지만으로는 한계를 느꼈던 것이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야말로 그들의 자립에서 필수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강 목사는 교육 사역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아이티, 수리남, 도미니카 등 어려운 나라에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치고, 미국이나 한국으로의 유학 기회를 제공해 그들을 미래의 지도자로 길러내는 것이 강 목사의 꿈이다.
“1970년대 초 미국 가든 그로브 수정교회의 로버트 슐러 목사님은 거창고등학교 건축을 지원했습니다. 그 시절 한국의 거창은 지금 우리의 선교지처럼 척박했습니다. 당시 13만 달러, 지금 우리 돈으로 약 1억9천만 원이지만 그때 가치로는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돈을 모금해 학교를 건축했습니다. 로버트 슐러 목사님이 옳았습니다. 거창고등학교는 건강한 기독교 학교로 성장했고 많은 인재를 배출했습니다. 거창고등학교는 지금도 학생들에게 신앙을 가르치고 아름다운 꿈을 심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이, 그리고 한국의 교회가 다른 어려운 나라에 그 받은 사랑을 흘려보내야 할 때입니다.”


오는 3월 16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양시 대영교회(담임 한성도 목사)에서 세계교육선교법인 ‘COREA’ 설립 및 이사장 취임 감사예배가 열린다. 이날 한성도 목사가 이사장으로, 강태광 목사가 대표로 각각 취임한다. 후원이사장은 장재원 목사가 맡았다.
강태광 목사는 “제 아버지는 무엇보다 소중한 신앙을 물려 주셨고 어려운 형편에서도 온 힘을 다해 저를 포함한 다섯 형제를 가르치셨다”며 “비록 부족하지만 저 역시 어려운 형편에 있는 아이들의 영적인 아버지가 되어 COREA를 통해 그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저와 같은 아버지가 되어줄 많은 이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강태광 목사는 청교도신앙회복운동본부 사무총장, 다민족연합기도운동 사무총장, 남가주중보기도팀연합기도운동 사무총장으로 미국의 청교도 신앙 회복과 미국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며 기도운동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글쓰기와 기독교 인문학 탐구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미주 조선일보(인문학 칼럼), 미주 기독일보(기독교 고전, 강태광 칼럼), 미주 크리스천신문(CS 루이스 삶과 작품 산책), 미주 침례신문 등에 인문학 칼럼들을 기고하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 밖에 다수의 시집과 수필집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