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공원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LA는 미국 대도시 공원 시스템 순위에서 100개 도시 가운데 88위로 추락했다.
전국 “공원 점수”를 집계한 공공토지신탁(Trust for Public Lands)에 따르면, 이는 예산 부족 및 공원 접근성의 불평등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LA 주민 10명 중 4명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공원이 없다. 또한 기존 공원의 유지보수 지연으로 인한 비용이 20억 달러에 달한다.
공공토지신탁의 길레르모 로드리게스 주 책임자는 “LA 시민들이 지역 공원이나 수영장을 방문하거나 농구장을 이용하려고 할 때 시설의 대부분이 무질서한 상태”라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공원을 개선하고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시 차원의 노력을 지지하는 공원 옹호 연합의 일원이다. 이러한 접근성 문제는 특히 저소득 유색인종 커뮤니티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연간 최대 2,500만 달러 예산을 시립 공원에 제공해온 토지세가 내년에 만료된다는 점이다. 이에 LA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기로 결정했다. 시 공원 및 레크리에이션 부서는 ‘공원 수요 평가’ (park needs assessment)를 통해 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공원 시스템 변화에 대한 요구사항을 파악할 계획이다.
도시 설계 회사 OLIN의 계획 담당자 겸 조경 건축가인 제시카 헨슨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LA 시민들이 공원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살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A시는 다음 달부터 공원 시스템 개선을 위한 대규모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시 당국은 다양한 지역의 공원, 노인 센터, 학교 등에서 다국어로 진행되는 회의와 워크숍, 체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헨슨 담당자는 “시민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 당국은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 등 다국어로 제작된 엽서, 전단지, 틱톡 영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행사 소식을 알릴 계획이다.
헨슨 관계자는 “시민들이 지역 공원을 검색하고 시설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다국어 설문조사도 실시된다. 시 공원 레크리에이션국의 대릴 포드(Darryl Ford) 기획건설 감독관은 현재 공원 시스템의 문제가 수십 년 전에 내려진 결정의 결과라며, 이번 기회에 시민들이 향후 수십 년을 위한 새로운 방향 설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의 공원 수요조사를 연구하는 한편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UCLA의 존 크리스텐센 교수는 “가장 필요한 지역에 우선순위를 두고 공원 기금을 집중해 LA시민들에게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다주겠다”며 “그 결과 시 전체의 공원을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고 전망했다.
기예르모 로드리게즈는 이번 수요 평가가 유권자와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공원이 단순한 ‘있으면 좋은’ 시설이 아닌, 모든 시민에게 필수적인 요소임을 설득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LA의 폭염 일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나무가 우거진 공원은 주변 지역의 쿨링센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드 감독관도 이에 동의하며 “공원은 단순히 멋진 도시의 장식품이 아닌 중요한 기반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 에스닉미디어서비스
원문: LA시, 공원의 미래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 수렴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