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에베소서 4:3)

 기독교의 역사는 분열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회 역사 최초의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에서도 구제 문제로 히브리파 과부들과 헬라파 과부들 간의 분쟁이 있었습니다.

 교회가 공평하게 도움을 주지 않고, 히브리파 과부들은 도와주면서, 헬라파 과부들은 빼는 일로 분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 안에서조차 분배의 정의가 실현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비록 유대교에서 개종하여 주님을 영접하였지만, 여전히 유대교적 전통이 남아 있어 이방인으로 교회에 들어 온 헬라파 과부들을 차별한 것입니다.

 교회 분열의 전형(典型)은 고린도교회였습니다. 이 교회는 한 두 파도 아니고,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로 나위어 분쟁을 일으켰습니다.(고전 1:12) 교회는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야 되는데,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는 모두 하나님의 사역자들이고, 주님만이 교회의 머리시고, 몸이신데, 왜 주님을 따르지 않고, 사도들을 따랐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한국도 교회 안에서 분쟁이 일어나, 교회가 분열되는 경우를 자주 보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와서 이민교회의 모습 보니까, 그야말로 이민교회의 역사는 분열의 역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교회 분열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말하면 마귀의 역사입니다. 성도들의 마음속에 성령께서 역사해야 되는데, 오히려 마귀가 들어가서 분쟁을 일으키게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귀가 역사하는 동안 교회는 분열될 수밖에 없고 싸우고 갈라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교회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성령의 충만한 은총을 받아야 됩니다.

 둘째는 복음의 불순종입니다. 성도들은 수시로 성경을 읽고 주일이면 목사의 설교를 듣는데, 복음의 말씀대로 살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분열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음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교회의 분열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교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인간들은 자기가 남보다 좀 나은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내세우고 교만해 집니다. 교만한 사람들이 많은 교회는 반드시 분열하게 되어 있습니다. 성도들은 겸손의 정신을 배워야 합니다. 교만한 사람들은 자기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성도를 무시하기 때문에 거기서 분쟁이 생기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특별히 한국 교회에서 자주 일어나는 문제인데 지방색입니다. 미국같이 넓은 땅에 3억이 넘는 인구가 살지만, 적어도 지방색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남부와 북부가 노예 문제 때문에 전쟁까지 치렀지만, 북쪽 사람들이 남쪽 사람들을 무시한다거나 남쪽 사람들이 북쪽 사람들을 멸시하는 일은 없습니다. 동부와 서부 사람들이 갈등을 겪는 경우도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유독히 남과 북, 동과 서가 갈라져서 교회 안에서도 지방으로 갈라져 결국 분열하고 맙니다.

 위에 열거한 교회 분열의 원인을 성찰하면서, 주님 안에서 신앙생활을 이어 나가야 합니다. 교회는 복음 선포와 구제에 전념하여, 교회의 사명을 감당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