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닌 만큼 한국교회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중독자들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요청이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11일 마약과 관련된 일반사회 통계를 소개하면서 이 같이 요청했다. 목데연은 "'한국교회 트렌드 2025 조사'에서 교회출석자 중 마약을 포함, 중독자 비율이 11%에 달하고 있다"며 "교인들 사이에서 중독자들이 스스로 치유와 회복의 자리로 나아올 수 있도록 따뜻한 공동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목데연이 이날 소개한 각종 통계들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마약사범은 총 27,611명으로 2010년 대비 184% 증가했다. 한국의 마약 추세가 세계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2023년 마약사범의 비중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30%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30대(24%), 40대(14%) 순이었다. 10~20대의 비율이 35%로 3명 중 1명 이상, 20~30대 비율은 54%로 절반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10~20대 마약사범의 비중은 최근 4년 사이 24%에서 35%로 크게 증가했다고 목데연은 전했다. 

또 온라인 마약 불법유통 적발 건수는 2022년 9,269건으로 4년 사이 6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무려 84%의 청소년이 마음만 먹으면 마약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최근 한국리서치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89%)은 현재 한국 사회의 마약 문제가 심각하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2년 전 조사 대비 13%p 증가했다고 목데연은 전했다. 

또한 현재 한국이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라는 응답은 87%, '마약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86%로 나타났는데 2년 전 대비 각각 8~9%p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목데연은 "전반적으로 국내 마약 문제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인식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마약 문제 개선방안으로는 '단속 강화(93%)'와 '처벌 및 형량 강화(92%)'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전반적으로 '예방', '재활/치료'보다 '처벌/단속'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목데연은 "심각한 마약 문제는 이제 한국교회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현재 많은 교회에서 중독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먼저 목회자들은 마약을 포함, '중독' 전반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마약의 위험성과 중독의 심각성을 교회 내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명확하게 교육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정신적 공허감과 외로움으로 인해 마약 또는 중독에 빠지는 이들을 위한 상담과 돌봄 사역도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