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언어모델(LLM)이 두뇌 역할을 하면서 사람처럼 스스로 임무를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은 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등장은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와 같은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제공되는 LLM 서비스는 사용자 질문에 답하는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렀지만, AI 에이전트는 한 단계 더 발전해 사용자의 의도와 목표를 이해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에이전트는 특정 분야의 작업을 담당하는 전문가로, 모든 조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올해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5' 기조연설에서 "AI 에이전트는 새로운 로봇 산업이자 수조 달러 규모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가 산업계를 혁신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는 "10억 명의 지식 노동자가 AI 에이전트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글, 메타,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에이전트를 차세대 핵심 기술로 보고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AI 기반 '유니버설 어시스턴트' 비전을 제시하며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온라인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자비스 프로젝트를 통해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이며, 브라우저와 모바일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하고 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올해는 AI의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메타 AI가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라마(Llama) 4를 통해 최첨단 기술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와 GPU를 대규모로 투자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자율형 AI 에이전트 '에이전트포스'를 출시해 직원 역량 강화, 고객 서비스,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마크 베니오프 CEO는 "AI 에이전트는 고객 경험을 변화시킬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앤드 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은 2024년 약 18조 원에서 2030년 약 68조 원 규모로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산업에서 상업적 성공을 거둘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는 올해 1분기 중 AI 에이전트 API '오퍼레이트'를 출시할 예정이며, 샘 올트먼 CEO는 "2025년부터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성과를 물질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플은 챗GPT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AI 에이전트는 산업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며, 향후 인간과 협력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