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위브리지 컨퍼런스가 10일 오후 5시부터 12일 오후 12시까지 빅베어레이크 근처에 위치한 아름다운교회 기도원에서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RESTORE" Flesh and Soul"로, 미자립교회를 지원하고,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영적 재충전과 회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컨퍼런스 중에 달라스에서 온 김귀보 목사(큰나무교회)가 "내러티브로 성경보기"(설교/성경공부)를 강의를 했다.
내러티브 설교가 필요한 이유
강의의 핵심은 설교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자는 것이었으며, 특히 내러티브 설교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이번 강의는 설교가 단순히 성경의 교훈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누가 설교를 제일 잘하나?"
강의가 시작되자 김 목사는 설교자들끼리 흔히 묻는 질문을 던졌다. "누가 설교를 제일 잘하나요?" 표면적으로는 겸손한 대답을 하겠지만, 사실 속으로는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자신이 제일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설교는 개인적인 독백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시간이어야 한다"
작은 교회와 큰 교회, 목회자들의 현실
그는 또한 코로나 이후 변화된 교회 환경에 대해 다뤘다. 특히 작은 교회와 큰 교회 사이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언급되었다. 성도들이 편리한 시설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호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큰 교회로 몰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으며, 교회 성도들이 더 이상 작은 교회를 찾지 않는 현실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목사는 과거 작은 교회에서 설교 시디를 통해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방법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의자는 설교에 대한 열정을 잃지 말고, 여전히 설교가 목회의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설교의 본질: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서 교회에 온다. 목회자들이 설교에서 종종 자기 이야기나 흥미를 끌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설교를 재미있게 하려고 하지만, 성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진행한 부흥회에서, 특히 MZ세대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 경험을 공유했다. 그들은 교회에서 말씀을 듣지 못해 공허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러티브 설교의 힘: 성경 이야기의 생동감
강의의 핵심은 내러티브 설교의 중요성이었다. 내러티브 설교는 성경을 단순히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성경 속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재구성하여 성도들이 그 장면과 상황을 머릿 속에 그리도록 돕는 방식이다. 강의자는 자신이 레위기 설교를 시작한 경험을 나누며, 20년 동안 미뤄왔던 레위기 설교를 내러티브 형식으로 진행했을 때 성도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설교를 듣기 시작했다고 했다. 내러티브 설교가 성도들에게 더 큰 흥미를 불러일으켰고, 설교 내용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내러티브 설교는 성경의 이야기 속 장면과 상황을 더욱 강조한다. 예수님의 강도 만난 자의 비유를 예로 든다면, 전통적인 설교에서는 강도 만난 자를 도운 선한 사마리아인을 찾아내고, 그 교훈을 전달하는 방식이지만, 내러티브 설교에서는 예루살렘과 여리고의 지리적 특성, 강도의 위협, 그리고 제사장과 레위인이 왜 지나쳤는지와 같은 배경을 함께 설명하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를 통해 성도들은 성경 속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고, 그것이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게 된다"
설교에서 장면 전환의 중요성
설교에서도 장면 전환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장면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면 그만큼 흥미를 끌 수 있듯이, 설교에서도 장면 전환을 해야 한다. 성경 이야기를 단순히 설명식으로 풀어나가는 것보다, 이야기 속 갈등이나 변화를 강조하여 성도들이 더욱 몰입하고, 은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