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이스라엘에 180명이 입국해 논란이 된 곳은 치유사역 이단 시비로 모 교단으로부터 '교류·참여 금지'를 처분을 받았었던 경기도 시흥의 Y교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교회는 지난 18일 주일예배를 '이스라엘 집회 출정예배'로 드리고 교인들과 함께 이스라엘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K 담임목사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전쟁은 아마겟돈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죽이기 위해 전 세계 모든 군대들이 모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교회는 지난해 8월 27일부터 이스라엘에서 집회를 여는 등 매년 여름마다 현지를 방문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는 생명사역·치유사역의 이름으로 하는 행위들이 비성서적이라고 판단된다며 장로교 모 교단으로부터 2006년도 '교류 금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교단 관계자에 의하면, 이후 재심을 통해 해당 처분이 해제됐다고 한다.
이 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소속으로 알려졌으나, 감리교단 관계자는 "오래 전 탈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국도 무사증(무비자)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면제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이들은 사전 비자 취득 없이 최대 90일간 관광체류허가를 받고 입국할 수 있다.
때문에 한국 정부 역시 이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며, 입국을 확인한 직후 이들에게 출국을 권고한 상태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계속된 무력충돌로 정부는 가자지구,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역에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 그 외의 지역엔 모두 3단계 '적색경보(출국 권고)'를 내린 상태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관계자는 "지난 6월 선교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외교부와 교회, 선교단체, 테러정보통합센터, 한국위기관리재단 유관기관들이 함께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가상훈련까지 마쳤는데, 회원 교단‧단체가 아닌 곳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어쨌든 우리 국민으로서 안전하게 돌아오는 것이 우선"이라며 "교단과 교파를 떠나 한국의 모든 선교단체들이 빠르게 소통하고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