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사람은 고통을 이겨낼 때 성장합니다. “아이들은 아프고 나면 부쩍 성장한다”는 어른들의 말을 들으면서 자랐습니다. 두 딸을 키우면서 어른들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아이들이 아프고 나면 면역력이 생깁니다. 아이들은 고통을 이겨내면서 담대해 집니다. 고통을 견디는 근육이 더욱 단단해집니다.

부모에게는 자녀를 향한 어리석은 바람이 있습니다. 그것은 고통 없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고통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고통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는 날마다 어느 정도의 고통과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아침마다 제일 먼저 찾아오는 친구가 고통입니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고통과 사이좋게 지내야 합니다. 그 이유는 고통은 거부할수록 더욱 강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정신과 의사인 스캇 펙의 권면처럼 무모한 고통은 피해야 합니다. 머리가 아프고 몸살이 심하면 진통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고통 중에는 우리가 대면해야 할 고통이 있습니다. 또한 어느 기간 동안 견뎌야 하는 고통이 있습니다. 그런 고통은 피해야 할 고통이 아니라 직면해야 하는 고통입니다. 고통으로부터 도피하려고 하면 더 많은 문제가 생깁니다. 사람은 문제를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스캇 펙은 “영적이고 정신적인 성장은 오직 문제들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우리가 정신적 성장을 자극하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과 도전적인 태도를 격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스캇 펙, 『아직도 가야 할 길』, 열음사, 16쪽).

우리가 경험하는 것처럼, 마땅히 겪어야 할 고통이 있습니다. 한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겪어야 할 고통이 있습니다. 그런 고통은 성스러운 고통입니다. 또한 장차 출산 후에 경험하게 될 즐거움을 기대하면서 참아내야 하는 고통입니다. 인생의 많은 문제는 마땅히 겪어야 할 고통을 회피하거나 그 고통으로부터 도피할 때 증폭됩니다. 칼 융은 “노이로제란 항상 마땅히 겪어야 할 고통을 회피하려는 바꿔치기이다.”고 말했습니다. 노이로제는 심리학 및 정신의학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주로 불안, 두려움, 강박, 우울, 신체적 증상 등의 정서적 또는 심리적 문제를 겪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고통을 회피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고통은 대면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어떻게 고통을 잘 이겨내므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첫째, 고통을 스승으로 여길 때 고통을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고통은 가르침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고난은 우리를 깨뜨립니다. 신비롭게 사람은 깨어짐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깊은 깨어짐은 깊은 깨달음을 낳습니다. 헬렌 켈러는 “고통 속에서 얻은 깨달음은 가장 깊고 영원하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고통을 통해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깊이 사고하는 훈련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통으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고통을 조용히 응시하며 고통이 주는 지혜를 선물로 받곤 했습니다. 간디는 “고통은 우리를 더 깊이 생각하게 하고,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성경은 여러 가지 고통과 시험이 찾아올 때 오히려 기쁘게 여기라고 말씀합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약 1:2-4). 시련을 기쁘게 여기기 위해서는 깊이 사고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깊이 사고하는 훈련이란 시련 속에 감추인 보화를 찾아내는 훈련입니다. 고통에는 뜻이 있으며, 고통을 통해 성장한다는 태도를 배양하는 것입니다.

둘째, 고통을 환대함으로 고통을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고통을 환대하는 기술은 사랑의 기술입니다. 성숙한 사랑이란 상대방의 고통을 끌어안는 것입니다. 제가 고통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자학을 통해 나쁜 쾌락을 추구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고통을 사랑한다는 것은 고통이란 문제를 환대하는 것입니다. 고통을 성숙의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문제가 고통을 주려고 찾아왔을 때, 문제를 당황하게 만드는 길은 문제를 환영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타난 모든 기적은 문제를 통해 임합니다. 너무 당연한 진리지만 제가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가 없으면 기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문제를 통해 기적을 행하십니다. 우리가 문제를 환영하면 문제가 당황합니다. 그리고 기적을 선물하고 떠납니다. 고통이 없으면 영광도 없고, 고통이 없으면 위대한 성취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고통을 통해 놀라운 일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이 고통을 통해 놀라운 일을 이루신 곳이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고통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우리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우리 상처를 치유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영광으로 여기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요 12:23). 고통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은 고통 중에 있는 성도들을 위로하십니다. 부디 고통을 이겨냄으로 더욱 성장하십시오. 고통을 스승으로 삼으십시오. 고통을 잘 이겨냄으로 영화에 이르도록 하십시오.